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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을 맞아 가족·어린이문화축제(HOW FUN 11)가 열린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어린이문화원 일대에는 오전부터 가족 단위 나들이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아빠의 무등을 탄 채 야외 마임(1인 무언극) 공연에 집중하던 한 여아는 손뼉을 짝짝 치며 해맑게 웃었다.
아이들은 마임 공연자의 우스꽝스러운 몸짓과 틈틈이 선 보인 마술 하나하나에 눈을 떼지 못했다. 알록달록 우산을 손에 든 아이들은 굵어지는 빗줄기에도 좀처럼 자리를 일어설 줄 몰랐다.
비에 젖어 감기라도 들까 애타는 부모들은 실내 행사장으로 가는 발길을 재촉했다. 뿔 모양 골판지를 도화지 삼아 색연필 그리기 체험에 참여한 아이들은 사뭇 진지하게 저마다의 그림을 형형색색 채워나갔다.
어린이문화원 입구 한 켠에 마련된 원격 조종 로봇 강아지 시현 행사장도 어린 아이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로봇 강아지가 폴짝폴짝 뛰거나 앞발을 내밀 때면 아이들은 ‘우와’, ‘와’를 연발했고, 다가오는 로봇강아지를 향해 손을 쭉 뻗었다.
여아들은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 ‘하츄핑’ 인형 탈을 쓴 행사 요원의 곁을 떠날 줄 몰랐다. 졸졸 따라다녔고 힘차게 양손을 흔들며 반가움을 표했다. 캐릭터 인형 탈과 함께 하는 기념사진 촬영장에는 긴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7살 난 딸의 손을 꼭 잡은 엄마 김모(38)씨는 “아이가 어린이날 날씨가 안 좋다며 아침부터 울상이었는데 실내 행사장에서 여러 체험을 하며 함께 놀 수 있어 기분 좋다. 신나게 노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그간 스트레스를 잊는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초등학생 이연우(9)군은 “우스꽝스러운 마술사가 한 야외 공연이 재밌었다. 비록 비는 좀 맞았지만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설레임을 감추지 않았다.
그리기 체험에 열중하던 김모(6)양은 “아빠·엄마와 하루 내내 같이 노니 기분이 좋다. 출근 안 하고 매일 이렇게 함께 놀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이날 국립광주과학관에서도 어린이날을 맞아 각종 공연, 체험, 이벤트 등이 다채롭게 펼쳐졌다.
환경 마술 공연 ‘초록술사 매직쇼’, 아이들의 상상력을 높여주는 ‘솜사탕 매직쇼’, 풍선을 이용한 ‘풍선 아트 공연’ 등이 열려 동심을 설레게 했다.
오권철 기자 gwangmae56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