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킹공격에 따른 SK텔레콤 유심(USIM·가입자 식별 모듈) 무료 교체 첫날인 28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송정동 T월드 한 대리점에는 유심을 교체하려는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대리점에는 1분에 1~2명 꼴로 고객 방문 방문이 이어졌다.
문을 연 지 1시간이 지난 매장에는 입구에 이미 ‘오늘 유심 재고 소진했습니다’ 문구가 부착됐다.
자녀에게 해킹공격 소식을 접하고 부랴부랴 매장을 찾은 어르신은 재고 소진 문구를 보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다른 고객은 “재고 좀 많이 쌓아두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매장 직원은 방문 고객에게 유심 교체 대신 유심 보호 신청을 진행했다.
문의 전화벨이 끊임없이 울렸지만 직원은 줄지어 들어오는 고객들을 응대하느라 분주해보였다.
비슷한 시간대 인근 다른 T대리점도 영업 개시 시간인 오전 9시부터 유심 재고가 동 났다.
고객들이 매장 오픈 시간 수십 분 전부터 줄을 섰고, 선착순대로 보유한 30개를 모두 교체해 재고를 소진했다는 것이다.
T대리점 직원은 “유심이 아직 입고가 안 돼 매장에 보유한 유심으로 교체를 진행했다”며 “내일 유심이 입고될 지도 미지수다”고 전했다.
김모(65)씨는 “유심이 해킹 당해 모바일 뱅킹 계좌까지 털리는 게 아닌가 걱정된다”며 “30년 가까이 SK텔레콤 고객이었는데, 이런 대형 사고가 발생해 황당하다”고 토로했다.
맘카페와 IT기기 정보 공유 카페에도 지점별 재고 보유 여부와 대기줄 상황을 실시간 공유하는 글들도 올라오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 곳 T월드 매장에서 유심을 무료로 교체해준다. 지난 18일 자정 이전 SK텔레콤에 가입한 이동통신 가입자가 대상이다.
오권철 기자 gwangmae56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