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알박기 발전사업자’ 어디 몰렸나… 회수 용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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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광주·전남 ‘알박기 발전사업자’ 어디 몰렸나… 회수 용량은?

한전, 광주 126.3㎿·전남 197.1㎿… 총 323.4㎿ 회수
광주·목포 연료전지 발전 186㎿ 회수…전 체 58% 점유
제주 잉여 전력 전남 송전… 계통포화 지역 갈등 우려

[광전매일신문] 한국전력이 광주·전남권 신규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의 전력망 접속 용량 숨통을 틔워주기 위해 허수 사업자로부터 회수한 용량을 재분배하면서 지역 에너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명 알박기 사업자로부터 회수한 용량은 총 323.4메가와트(㎿)로 66만5400여 가구가 동시에 사용이 가능한 전력량과 맞먹는다.
하지만 오는 2031년까지 호남권에 광주·전남 회수 물량의 99배에 달하는 총 32기가와트(GW) 규모의 발전사업 허가 물량이 대기 중이라는 점에서 근본적인 계통망 확충 없이 언 발에 오줌 누기식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호남권에 포함된 전남은 그간 제주와 함께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이, 광주는 연료전지 발전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발전 전력을 보낼 전력망 접속 용량이 한계에 이르러 지난해 하반기부터 호남권은 2031년부터 재생에너지 계통 접속 신규 허가가 사실상 막히게 됐다.
이에 정부와 한전이 임시방편으로 허수 사업자로터 계약 용량을 회수하는 특단의 조치에 나서게 됐다. 허수 사업자는 발전사업 허가를 받은 후 한전과 망이용계약을 체결하고도 2년간 사업에 착수하지 않은 사업자를 말한다.
이 중 일부는 법인을 통째 매각하는 방식으로 용량을 팔아넘겨서 이익을 챙기는 변칙 행위를 일삼아 문제로 지적되기도 했다.
한전 제공 자료에 따르면 최근 광주와 전남에서 허수 사업자로부터 확보한 용량은 총 323.4㎿으로 이 중 연료전지 용량(186㎿)이 전체 58%를 점유해 비중이 가장 컸다.
지역별 회수 용량을 살펴보면 광주는 연료전지 발전사업자 2곳에서 72.3㎿, 54.0㎿ 등 총 126.3㎿를 회수했다.
전남은 목포 연료전지-60㎿, 영광 해상풍력 2곳-99.1㎿.10㎿, 영암 태양광-19.9㎿, 고흥-태양광 3㎿, 나주 태양광-4.1㎿, 신안-태양광 1㎿ 등 총 197.1㎿를 회수했다.
한전 광주·전남본부 관계자는 “허수 사업자로부터 회수한 용량은 후발 진성 사업자에게 재배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재생에너지 적기 보급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한전의 허수 사업자 용량 회수는 전련 계통 포화 문제 해소를 위해 시범 사업으로 추진 중이지만 호남권 전력계통 안정을 위해 연중 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지역 신재생에너지 업계 한 관계자는 “한전의 조치로 일부 후발 진성 사업자들은 숨통이 트인 것으로 보이지만 제주지역 재생에너지 잉여 전력이 전남으로 송전되고 있어서 계통 포화로 인한 지역 간 갈등이 우려된다”며 “중장기적인 계통 안정화 조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오권철 기자 gwangmae56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