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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남교육은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미래교육의 새 비전을 명확히 제시한 한 해였다.
지난 5월29일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개막, 5일간 누적 관람객 45만명 이상을 기록한 2024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는 지역 간 연대와 협력을 통한 글로컬 미래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아울러 전남교육의 경쟁력과 미래 역량을 확인할 수 있었던 자리였다.
큰 관심 속 폐막한 이번 박람회의 핵심 성과 중 하나는 2030교실이다. 교원과 교육전문직 400여명이 1년 이상 준비해 선보인 학교급별 수업은 국내외 교육 관계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전남교육청은 글로컬 미래교육 박람회에서 구현했던 미래교실을 바탕으로 교육수업 대전환을 완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남교육청은 전국에서 이주배경 학생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적 특성을 반영, 이중언어교육 기반을 구축했다. 가칭 전남국제직업고등학교 설립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남국제직업고는 지역소멸 예방과 전남지역의 부족한 산업체 인력 수요 충족을 위해 다문화 학생과 해외 유학생을 대상으로 직업교육을 하는 학교다.
학생과 학부모들로 부터 호응을 얻고 있는 전남학생교육수당 정책도 확대했다. 2024학년도에는 지역 내 22개 시군 중 인구감소 지역으로 지정된 16개 군 지역 초등학생에게 1인당 10만원을, 5개 시 지역과 무안군 지역 초등학생에게는 매월 5만원을 차등 지급했다. 내년부터는 지역에 상관없이 전남 22개 시군 초등학생에게 10만원의 수당이 동일하게 지급된다. 이 정책은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수당을 활용하며 자기주도성을 높이는 한편 적합한 학습과 진로를 탐색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구호에 그쳤던 학교 행정업무 경감을 위해 장·단기 5대 과제를 마련하는 등 교원들이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학교민원응대체계 구축, 교육활동보호센터 역할 강화 등에도 주력하고 있다.
'책 읽는 전남교육'을 목표로 다양한 독서인문교육 정책도 추진했다. '책 읽는 학교, 질문하는 수업, 생각하는 글쓰기 실천'을 위해 김대중 독서교실과 청소년 작가교실 등 독서인문교육도 활발히 펼쳤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창의성과 사고력을 키우고 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독서문화를 조성했다.
민관산학 교육협력위원회와 공생의 길 프로젝트를 통해 공생과 협력의 교육생태계를 구축했다.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17개 시군이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며 교육혁신과 인재 양성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김대중 교육감은 "'전남교육 대전환'을 통해 미래사회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소멸의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다"며 "교육의 기본을 회복, 전남의 학생들이 지역적 특수성과 세계적 보편성을 이해하며 지역·국가·세계와 공생할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하도록 돕는 글로컬교육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전념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남교육은 을사년 '푸른 뱀'의 해인 내년에도 시대적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지혜롭게 새로운 도전을 이어나가겠다"며 "2025년 전남교육은 'K-에듀를 선도하는 글로컬 전남교육'을 비전으로, 학생들이 지역과 세계를 아우르는 글로컬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역점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원 기자 gwangmae56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