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사고 수습에 노동자 고용위기까지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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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금호타이어, 사고 수습에 노동자 고용위기까지 ‘첩첩산중’

“철거 중 공장 내부 확인 불가… 피해액 산정도 어려워”
“완성차 제조업계 납품 차질… 단독 규격 대체 생산 방침”
고용 앞둔 교육생 투입 차질에 “채용 최우선 통보할 것”
광산구 운영 대피소 비용 부담에는 “당국과 협의해봐야”

22일 오전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공장에서 소방 당국이 불이 난 금호타이어 2공장을 해체하고 있다. /뉴시스
[광전매일신문] 공장 화재로 주요 공정이 불에 타 가동을 멈춘 금호타이어가 사고 수습 과정에서 산더미같은 숙제를 떠안았다.
피해액 산정조차 어려운 상황에 완성차 제조업계를 향한 납품 차질 현실화, 노동자들의 고용 불안 해소가 뒤따르면서 당장 정상화가 요원하다.
금호타이어는 22일 오전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공장 면회실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었다.
브리핑에는 김명선 금호타이어 부사장, 김용훈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장, 성용태 노사협력담당상무, 김옥조 커뮤니케이션팀 상무가 참여했다. 금호타이어는 브리핑을 통해 사고 수습 현황을 알리고 향후 공장의 전망 등을 밝혔다.
사측은 현재 소방 당국의 잔불 정리를 위한 공장 철거작업이 진행 중인 만큼 공장 내부 진입이 어려워 손실 규모를 산정할 수 없다고 했다. 불이 난 2공장 뿐만 아니라 1공장까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전력 공급을 중단한 상태기도 하다.
특히 타이어 전체 제조공정 중 핵심 공정이 2공장에 몰려있었던 만큼 1공장을 단독으로 가동하는 것도 어렵다.
과거 대전 한국타이어 공장 화재는 1·2공장을 나눠 가동했지만 이번 금호타이어 화재를 당시에 일대 일로 대입할 수는 없다고도 했다.
완성차 업계를 대상으로 한 납품에는 차질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금호타이어가 단독으로 납품하고 있는 타이어 상품에 대해서는 다른 공장에서 대체 생산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다른 타이어 업체들과 함께 납품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타 업체의 협조를 구하고 업계가 이들을 통해 납품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노동자들의 고용 문제도 떠올랐다.
사측은 공장 가동 여부를 확인해야 인력 재배치와 휴업 수당 등 노동자들의 운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말을 아꼈다.
생산직 신입 직원들에 대해서도 채용을 무기한 보류했다. 사측은 최근 생산직 51명을 선발하고 지난 21일부터 교육생 신분으로서 현장에 투입하려 했지만 공장 화재로 보류했다.
채용이 보류된 이들에 대해서는 사고 수습이 마무리된 뒤 최우선으로 출근 일정을 통보하겠다고도 덧붙였다.
“희망 퇴직 또한 검토된 것이 없다”며 “사고 수습 이후 공장 운영 계획이 확인되는 대로 노사 협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현재 광산구가 운영 중인 주민대피소와 관련 운영비를 부담할 의사가 있느냐를 묻는 말에 대해서는 “의사의 문제가 아니고 법령과 규정의 문제다. 그런게 있다면 당국과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7일 오전 7시11분께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내 2공장(서편) 원자재 제련동에서 불이 났다.
대피 도중 20대 직원 1명이 추락해 머리와 허리 등에 중상을 입었다. 진화 과정에서는 소방관 2명도 부상을 입었다. 공장 인근 아파트 4곳 주민 249명이 광주여대 체육관으로 대피했다가 19일 오전 집으로 돌아왔다.
전광춘 기자 gwangmae56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