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른 5월의 사랑이 모두에게서 피어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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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푸르른 5월의 사랑이 모두에게서 피어나길

시인,사회복지학 박사 임성욱 박사
[광전매일신문] 내일부터 시작되는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 날 등 각종 가족 관련 기념일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쉬는 날도 많다. 어린이날은 물론 석가탄신일, 대체휴일 등으로. 때문에 5월에는 매스컴에서도 가족 관련 각종 프로그램들이 보도되고 있다. 그래서 TV 화면 등에 나타난 가족들의 모습이 행복해 보인다. 그런데 다른 한편에서는 짙게 드리워진 그늘 속에서 신음하는 사람들도 많다.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아동복지 대상자들, 신체적・정신적 고통은 물론 이로인해 형성된 경제적 난제까지 안고 살아가는 장애인들, 혼신의 힘을 다해서 길러낸 자식들로부터 버림받고서도 그 어디에 하소연 한 마디 못하고 죽음만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노인복지대상자들 그리고 나날이 증가일로에 있는 다문화가정을 이루는 이주민 여성들이 바로 그런 경우들이다. 이들은 가정의 달이 오히려 싫어질 수도 있다.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과 자신들의 처지가 너무나도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이 땅에는 세계화의 여파로 다문화가정이 늘어가고 있다. 그래서 그들에게서 태어난 혼혈인들도 급증일로다. 앞으로도 더더욱 증가되어 갈 것이다. 그런데 혼혈인에 대한 우리나라 국민들의 시각은 아직까지도 비교적 부정적이다. 몇 년 전의 통계에 의하면 그 하나의 실증이 바로 혼혈인들의 약 22%가 실업 상태라는 사실이다.
취업 중인 경우에도 약 2% 만이 사무직이었다. 나머지는 단순노동상태였다. 이런 현상을 빨리 개선하지 않으면 우리 사회에 또 다른 병리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엄연히 한국인인 결혼이주민이나 혼혈인들을 이대로 방치해버린다면 그들은 결국 자구책을 모색하기 위해 암흑가를 해맬지도 모른다는 뜻이다. 만약 그렇게 되면 우리 사회는 돌이킬 수 없는 또 다른 사회문제를 안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때문에 그들을 우리의 국민으로서 따뜻하게 맞아줘야 하는 것이다. 세계는 지금 노동시장의 유연화에 의해서 국경이 무너지고 있다. 특히 잡노마드 시대인 오늘날의 세계인들은 점점 하나가 되어가고 있단 말이다. 그래서 이와 같은 다인종이 다문화를 형성해가며 삶을 영위해 가는 세상이 바로 오늘날이란 말이다. 이미 순수혈통주의는 그 빛을 잃어버린 지 오래다.
그리고 세계는 1일 생활권 내에 들어서 있다. 때문에 어느 일국가의 영향력만으로는 세계 경제 및 문화의 흐름을 좌지우지할 수가 없는 시대가 되어버렸단 말이다. 이렇게 세계는 빠르게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 때문에 결혼이주민이나 혼혈인에 대한 사시적 시각은 빨리 교정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을 정다운 우리의 이웃으로 대해줘야 한다.
그리고 이들 못지않게 삶의 사각지대에서 신음하고 있는 장애인, 노인, 고아 등을 위해서도 따뜻한 사랑과 관심을 가져야 함은 물론이다. 그래서 이들도 5월이 행복한 달이라는 것을 알게 해줘야 한다.
5월은 푸르다. 연초록에서 진초록으로 자리매김해가는 5월은 그야말로 약동의 계절이다. 생명체들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계절이란 말이다. 이 같은 푸른 세상에서 부자든 가난하든,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결혼이주민이든 원주민이든, 혼혈인이든 아니든 간에 모두가 함께 희망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을 우리들 모두가 만들어 가야한다는 말이다. 이에는 특히 정부의 간단없는 관심과 노력이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그래야 진정으로 푸르름이 춤추는 가정의 달 5월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년 5월을 기대해본다.
임성욱 박사 gwangmae56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