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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시기는 아직 인격의 미완성 단계다. 그래서 그에 맞는 교육이 필요하다. 자라나는 나무와 같기 때문이다. 나무가 제대로 자라가기 위해서는 가위질을 해줘야 한다. 마찬가지로 인간도 올바른 도덕과 양심, 종교심을 심어줘야 한다. 그 시기를 놓치면 평생을 힘들게 살아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때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부모와 교사다. 즉, 올바른 가정교육과 학교 교육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이 중의 어느 하나라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올바른 인간상을 형성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두 개의 톱니바퀴가 맞물려가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야 순탄하게 목적지를 향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작금의 상황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우선 가정교육부터가 그렇다. 가정에서 부모는 오로지 남을 이기는 방법만을 가르치는 경우가 많다. 1등주의 지향이 바로 그중 하나다. 조금 못하다고 생각하는 아이들과는 놀지도 못하게 한다. 공중도덕을 지키지 않아도 나무라지 않는다. 공동생활을 해치는 일을 해도 모른체 한다.
부모가 어린 자녀들과 동승해 운전하면서도 교통신호를 어기는 경우가 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아이들이 그대로 학습한다. 특히 교사보다 우월적 지위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의 상당수는 자녀들 앞에서 교사를 무시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심지어 교사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직접 학교에까지 쫓아가서 폭행을 해대는 경우도 있다. 그것도 자녀를 비롯한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온갖 폭언까지 곁들여가면서. 이 무슨 망나니 짓거리들인가. 이런 상황 속에서 어찌 올바른 인격이 함양되겠는가. 그러니 학생들도 교사를 무시하고 있지 않은가. 심한 경우는 폭행까지도 서슴지 않는다고 한다. 학생의 교사에 대한 성폭력행위도 일어난다.
참으로 어지러운 세상이다. 마치 시정잡배들의 소굴 같다. 신성한 교정이. 이외에도 이와 비슷한 수많은 부정적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다. 이게 바로 오늘날의 대한민국 교육현장이라는 것이다. 이의 근본 원인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잘못된 가정교육이라 지 않을까. 그래서 가정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한다고 해도 결코 지나치다고 할 수 없다.
학교 교육은 가정교육의 보완일 뿐이다. 그리고 발전을 기해주는 곳이다. 그래서 이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교권이 확립돼야 한다. 교사에게 적절한 체벌권도 줄 필요가 있다. 교육만을 위한 극히 한정된 범위 내에서. 그렇지 않고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학교 교육은 영원히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시 말하면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폭력과 욕설을 당하고 인터넷 등으로부터 온갖 비난을 받는 상황에서 그 누가 소신 있는 교육을 할 수 있겠는가.
혹자들은 학교에서 학생들 간의 학교폭력 등 비행이 저질러지면 교사를 탓하는 경우가 있다. 곰곰이 생각해볼 일이다. 지금과 같은 교육풍토에서 교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학교 교육이 죽으면 국가의 장래도 어두워진다. 결국 이 나라를 암흑의 천지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다. 때문에 교권을 확립하는 적절한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물론 진정한 교육자적 정신을 가진 교사를 위해서.
▲시인, 사회복지학박사
임성욱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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