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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를 찾아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등 경제5단체장과 만나 정책 간담회를 갖고 “정년연장이나 주 4.5일제를 제가 어느 날 긴급 재정명령으로 확 시행할까 걱정하나”라고 물으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그런 걱정을 하는 분들이 꽤 있더라. 그렇게 할 수가 없다”라며 “저한테 개인적인 이익이 있는 것도 아니고 민주당에 표가 엄청 생기는 것도 아닌데 다 영역별로 차등을 두고 대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점진적으로 그렇게 가야한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며 “정년연장 문제 역시 충분히 사회적 합의가 되면 하자”고 말했다.
재계의 규제 완화 요구에 대해선 “행정 방향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행정당국 입장에서 관리하게 편하게 하려고 가진 규제들이 너무 많다”며 “의심을 봉쇄하기 위해 온갖 장치를 만들어 놓는데 그렇게 하면 95%가 엄청난 불편을 겪는다. 사실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 관세정책 등 수출 환경과 관련해 정부의 연합 대응체계가 필요하다는 재계 건의에 대해서도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했다. 그는 “각 개별 기업과 산업 분야가 따로 대응하면 각개 격파를 당할 가능성이 많다”며 “국내 기업과 정부도 연합하고 공통의 전략을 수립하는 것은 당연하고, 국가 단위로도 인근 나라, 일본과 같은 국가 등과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리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간담회 모두발언에선 정부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시대에서 ‘민간 주도·정부 지원’의 시대로 전환해야 한다는 성장 담론도 제시했다.
그는 “경제 살리는 일의 중심은 기업”이라며 “이제는 민간 영역의 전문성과 역량을 믿고 정부 영역이 충실히 뒷받침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민생을 살리는 일의 핵심은 경제를 살리는 일이고, 경제를 살리는 일의 중심은 기업”이라며 “민간 영역을 믿고 정부 영역이 충실히 뒷받침하는 방식으로 가지 않으면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기 어려울 것이다. 앞으로 우리는 추격자가 아니라 선도자의 길을 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잘 베껴서 추격을 해왔지만 이제 반발 앞서서 무한한 기회를 누리는 선도자가 되기를 노력해야 한다”며 “당연히 정부 영역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거기에 더해 새로운 산업 영역의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고 그 속에서 기회의 공정, 결과·배분의 공정을 통해 양극화를 완화해가며 지속적인 성장의 길 찾아낼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했다.
이번 간담회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외에도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재계는 국민과 각 단체 회원 기업의 의견을 모은 ‘제21대 대선 미래성장을 위한 국민과 기업의 제안’ 제언집을 이 후보에 전달했다.
뉴시스 gwangmae56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