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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육군사관학교는 1800년대 초에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퐁텐블로에 설립했다. 8년 후 베르사유 근처 생시르레콜로 옮겼다. 세계 1, 2차 대전을 겪으면서 엑상프로방스, 알제리 셰르셸로 임시로 옮겨 호국의 간성을 배출했다. 2차 대전 전쟁 종료 후 코에키당으로 다시 이전하여 오늘날 정식 명칭인 생시르(saint-cyr) 육군사관학교가 존재하게 된 것이다.
생시르 육군사관학교는 프랑스혁명 이후로 사관학교 제도를 획기적으로 개혁함으로써 근대 국가의 위상을 발휘했다. 이러한 제도를 세계 각국에서 운영하는 사관학교에서 모방하기도 했다. 예컨대 예복(禮服)과 캐피 예모(禮帽)를 통찰해 보면 가히 알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근대 사관학교 효시로 볼 수 있다.
생시르 육군사관학교는 전부 특수대학으로 '그랑제꼴(엘리트 대학)'로 인정하기 때문에 '바칼로레아(3~5일 동안 시험평가) 과정'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해야만, 입학이 가능하다. 그리고 프랑스에는 총 6개 군사고등학교가 있다. 이 학교에서 체력과 인성 그리고 무엇보다 재능이 뛰어난 학생을 우선적으로 선발하여 사관학교에 입학시킨다.
생시르 육사 교육과정은 3년이다. 2년 동안 일반학 과정을 이수하고, 나머지 1년은 군사학 과정을 마치고 소위(중위)로 임관한다.
생시르 육사 출신으로 프랑스 총리였던 '앙리 필리프 페탱 장군', 체포와 탈출의 영웅 '앙리 오노레 지로' 장군과 1911년 우등으로 졸업한 샤를 드골 대통령이 있다.
육군3사관학교는 1968년에 단기사관학교로 정예 간부 육성에 목표를 두고 창설하였다. 강도 높은 군사훈련과 전술을 집중적으로 교육하던 과정을 탈피하여 일반학부를 추가 개정하여 1972년부터 초급대학 과정을 이수하여 야전형 지휘통솔자 4성 장군 6명을 배출하였다.
지금은 편입사관학교로 위상이 격상되어 전문대학 졸업자 포함, 4년제 대학 과정 중 2년 과정을 수료한 자를 대상으로 선발하고 있다. 생도과정 2년을 이수하면 4년제와 동일하게 군사학과 더불어 일반학 학사학위를 주고 있어, 꿈 있는 청년들에게 리더십을 발휘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66년 역사를 간직한 육군3사관학교는 생시르 육사의 전통과 비교하면 역사와 전통문화는 짧지만, 유사한 점이 있다. 3사관학교 교훈은 조국, 명예, 충용이며, 생시르 육사는 조국, 과학, 영광으로써 조국, 명예, 영광으로 사관생도의 애국정신과 생도위상이 유사함을 알 수 있다. 또 생시르 육사는 교육 기간이 군사학 포함 일반학이 3년인데 반해, 육군3사관학교는 군사학 포함 일반학이 2년이다. 대신 2년 과정은 일반 대학에서 수료하기 때문에 육군3사관학교 교육과정은 4년과 동일하다. 여성 생도 선발 과정을 살펴보면, 생시르 육사 여성 생도 선발은 1983년도에 유럽 국가 중 프랑스에서 가장 먼저 도입했다. 육군3사는 2015년 최초로 여성 생도를 모집하여 여성에게도 국가 위기 시 조국 수호에 함께 동참할 수 있는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여권 신장에도 한몫했다.
생시르 육사는 조직과 제도, 학위 과정이 우리나라 정규사관학교처럼 되어 있지 않다. 학교 내 대대별로 다양한 병과로 편성하여 인재를 배출하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생시르 육사의 두드러진 목표는 다방면에서 우수한 인재를 발탁한 것이다. 3사는 이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동안 육군3사관학교는 반세기가 지나면서 문무의 빛나는 역사와 전통을 간직하고 소박한 자산을 가지고 있다. 대침투작전과 월남전에 파병되어 혁혁한 전공을 세운 선배들의 고귀한 정신, 전역 후 정치, 사회, 경제, 교육, 문화 등 제반 분야에 헌신해 온 충성대인의 위대한 모습이 3사관학교의 영예로운 진면목이다.
이제 육군3사와 생시르 사관학교는 상호 교류의 새 물꼴을 텄으니 백년대계의 청사진을 새롭게 펼쳐야 한다. AI 시대에 부응하는 인재 선발과 전략 전술을 새롭게 연구하고 창작하여 세계 속으로 뻗어가는 육군3사관학교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 AOU대학교 전) 교수 이동환
이동환교수 gwangmae56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