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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문제는 필요 이상으로 많이 끓였을 때 그것을 모두 소화하기 위해서 강제로 나눠주는 경우다. 사실 한잔 이상의 수프는 고통이 될 수도 있다. "수프와 사랑은 처음이 가장 좋다."는 포르투갈 속담이 증명되는 순간이다. 요즈음 사회 현상들을 보면 한때는 그렇게도 사랑했다는 사람들이 마치 철천지원수처럼 돌변하는 경우들이 많은 것 같다. 상대방에게 정신적, 신체적, 경제적 피해만 주지 않아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너무나 끔찍한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오랫동안 사귀다 보면 신선감이 떨어질 수는 있다. 하지만 그만큼 상대방을 알아가면서 상호 간의 이해도는 더 높아지지 않겠는가. 프랑스 속담에 "사랑은 시간을 지나가게 만든다. 시간은 사랑이 지나가게 만든다."는 구절이 나온다. 그렇다. 사랑하다 보면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 버린 지도 모를 정도로 빠르게 흘러감을 느낄 수 있다. 반면에 시간의 흐름은 사랑을 옅어지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진정한 사랑이라면 상대방을 서로 이해하면서 오히려 상대방의 부족한 점, 나쁜 점도 메꿔주고 이해해줘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오래 사귀고 사랑해가면서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 것 같다. 데이트 폭력이 그 예중 하나다. 이때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은 말(언어)이다. 아름답게 챙겨주는 말들은 사랑의 깊이를 더더욱 깊게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피차간에 깊은 상처만 줄 수도 있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도 상대방에게 상처 주는 말들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고 하지 않은가. 한번 뱉은 말은 결코 주워 담을 수 없다. 때문에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이 세 치 혀가 아닐까. 또한 가장 아름다운 것도 세 치 혀에서 구사하는 말들이고. 그래서 혀를 잘 콘트롤 하자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무더위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조그만 실수의 말 한마디로도 폭발해 버릴 수 있다. 부정적인 말은 단 한마디여도 상호 간에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다리가 될 수도 있단 말이다.
모로코 속담에도 "말이 만든 상처는 칼로 입은 상처보다 깊고 심하다."고 했다. 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설화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특히 작금의 여러 상황들이 우리 사회를 초긴장 상태로 몰아가고 있는 듯하다. 특히 정치 상황을 봐보라. 도대체 이 나라에 정치가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암울하다. 희화화될 대로 되어버렸다.
최고위 상층부는 물론 하부층까지 날이면 날마다 저질적이고 이기적이다. 경제는 또 어떤가. 나날이 하늘 높은지를 모르고 물가는 고공 중에 있다. 시내를 나가보면 수많은 상가들이 문을 닫은 상태다. 각종 경제지표들을 살펴보면 숨이 턱턱 막힐 정도다. 더더욱 문제는 상기한 부정적인 상황들이 나아질 기미가 없다는 사실이다. 때문에 정치권 등 각계각층에서 하루빨리 정신을 차리고 대처해 달라는 말이다. 국민들이 이들에게 수많은 직책과 권한을 준 것은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들이 공약한 대로 실천하라는 것 아닌가. 전향적이고 복지적 측면에서의 선한 정책들을.
▲시인, 사회복지학박사
임성욱 박사
임성욱박사 gwangmae56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