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지역 기업들, 2분기 경기 ‘암울’… 14분기 연속 ‘100’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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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지역 기업들, 2분기 경기 ‘암울’… 14분기 연속 ‘100’이하

광양상의 조사 2분기 기업경기 전망지수 ‘54.3’ 철강·이차전지 산업위기 현실화, 정부대책시급

전남 광양 지역 기업들은 올해 2분기 경기가 매우 암울할 것으로 예측했다.
26일 광양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기업 100여 곳을 대상으로 '2025년 2분기 기업경기전망조사' 결과, 기업경기전망지수(BSI)가 '54.3'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66.7P) 대비 12.4P 하락했고, 2022년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14분기 연속 '100' 이하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기준 79.3P, 전남 기준 78.3P에도 크게 못 미치는 결과다.
기업경기전망지수는 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0~200 사이로 표시된다. 100을 넘으면 이번 분기 경기가 전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100 미만이면 반대로 악화할 것으로 예상함을 의미한다.
조사 결과 광양 지역 기업은 올해 계획한 매출액 및 투자 실적이 2024년 설정한 목표치와 비교했을 때 하락한 것으로 봤다.
매출 실적 목표가 '소폭 하향(10% 이내)'(42.9%), '지난해 수준'(40%), '소폭상향(10%이내)'(8.6%), '크게 하향'(8.5%) 순으로 답했다.
투자 계획 목표는 '소폭 하향(10% 이내)'(42.9%), '지난해 수준'(37.1%), '크게 하향'(11.4%), '소폭상향(10%이내)'(8.6%) 순으로 답했다.
올해 상반기 사업 실적에 가장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대내외 리스크 요인은 '내수경기 부진'(28.6%)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트럼프발 관세정책'(15.7%),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15.7%), '고환율 기조 지속'(12.9%), '자금조달 및 유동성 문제'(11.4%), '원부자재 가격 상승'(11.4%), '파업 등 노사문제'(2.9%), '기타(해상운임 등)'(1.4%) 순으로 답했다.
또 트럼프의 관세폭풍으로 대미 수출기업뿐 아니라 대미 수출품에 들어가는 부품·원자재 생산기업, 중국으로 부품·원자재 수출기업 등이 관세영향에 대해서는 '미국의 관세와는 무관함' (62.9%), '간접적인 영향권에 있음'(25.7%),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음'(11.4%) 순이었다.
트럼프 관세가 직·간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미국 수출기업에 부품·원자재 납품'(38.5%),'기타(국내 원자재 가격변동, 철강 제품 관세정책 등)'(30.7%), '중국에 부품·원자재 수출'(15.4%), '미국에 완제품 직접 수출'(7.7%), '중국 외 멕시코, 캐나다 등에 부품·원자재 수출'(7.7%) 순으로 답했다.
향후 구체화될 트럽프발 관세에 대비한 현재 기업의 대응 수준에 대해서는 '원가절감 등 자체 대응책 모색 중'(61.5%)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아직 대응 계획 없음'도 30.8%에 달했다.
광양상의 관계자는 "내수경기 부진과 국내 정치 불안, 트럼프발 관세정책 등으로 올해도 기업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무엇보다 지역 주력 산업인 철강과 이차전지 산업의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는 만큼, 기업 지원을 위한 정부의 신속하고 효과적인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광양 신선호 기자 gwangmae56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