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를 사랑하지 못한다는 것은 결국 현재의 자신을 사랑하지 못한다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 성인 아우렐리우스 아우구스티누스(라틴어: Sanctus Aurelius Augustinus Hipponensis, 354년 11월 13일~430년 8월 28일/354년 오늘날의 알제리에 해당하는 로마 제국의 식민지인 북아프리카의 소도시 타가스테에서 출생)는 고백록에서 "이 세상에는 세 개의 시간이 있다. 그 세 개의 시간은 과거의 현재, 현재의 현재, 미래의 현재다. 과거의 현재는 기억이고, 현재의 현재는 관조이고, 미래의 현재는 기대이다."라고 설파했다. 그러면서 "성인에게 있어 시간이란 현재이며 그것은 객관적 시계가 아니라 주관적 체험이다."라고 했다. 이 같은 말을 한 그는 누구인가. 중세시대의 위대한 철학자이자 사상가였고 고대문화 최후의 위인이었다. 그야말로 중세의 새로운 문화를 탄생케 한 선구자였다. 그런 그가 금쪽같은 이 말을 남긴 것이다. 누구에게나 현재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현재는 한순간도 소홀히 할 수 없는 매우 귀중한 존재다. 때문에 현재를 사랑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말을 하면 혹자는 현재가 너무나 고통스러워서 사랑할 것이 하나도 없는데 무얼 사랑하느냐고 항변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각자의 마음에 달려 있다. 마음은 거울과 같아서 흉측한 모습을 하고 보면 흉측해 보이고 꽃같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들여다보면 꽃이 되는 것이다. 즉, 어떻게 사유하느냐가 중요하다. 아무리 돈이 많고, 사회적 지위가 높고, 학문 수준이 높아도 본인이 스스로 만족감을 느낄 수 없으면 불행한 것이다. 걱정할 것이 별로 없음에도 스스로 걱정을 만들어서 하면 그 또한 불행이다. 과거를 현재로 끌어올려 현재에 살도록 하면 시간은 현재지만 과거에 파묻혀 살면 불행하다. 다가오지 않은 미래도 현재로 앞당기게 되면 현재를 살 수 없기에 그 또한 불행이다.
예수께서도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할 것이다. 그날 고생은 그날로 충분하다."라고 했다. 미리서 미래의 걱정까지 하지 말라는 뜻이다. 현재를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아인슈타인도 시간이란 시계가 아니라 자신이 몰입하는 '지금 이순간'이라 했다. 동서고금의 성인이나 현인 그리고 물리학자까지도 현재가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
현재는 누가 뭐라 해도 중요하다. 때문에 현재에 살라. 현재 내 곁에 있는 부모를 비롯한 가족을 사랑하라. 그리고 이웃을 사랑하고, 만나는 사람들을 사랑하고, 세상을 사랑하라. 그러면 보는 눈과 마음이 달라질 것이다. 그게 바로 현재를 진정으로 관조하는 것이다. 아우구스티누스는 "물체는 제 중심 무게에 따라서 제 중심으로 기운다. 나의 중심은 나의 사랑이다. 사랑으로 어디로 이끌리든 그리로 내가 끌려간다."고 또한 고백록에서 말했다. 자, 우리들 모두는 이제부터 현재를 사랑하는 쪽으로 무게중심을 잡자. 그래서 행복의 점들을 영원히 이어가자.
시인,사회복지학 박사
임성욱 박사
임성욱 박사 gwangmae56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