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수 반등했지만… 해답 없는 건설업·청년층 고용 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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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취업자수 반등했지만… 해답 없는 건설업·청년층 고용 한파

취업자수 2787만8000명… 13만5000명↑ 건설·제조·도소매업 취업자 감소세 지속 15~29세 취업자 수 27개월째 마이너스 실업률 3.7%… ‘쉬었음’ 5% 늘어 267만명


12월 비상계엄 사태의 여파로 46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취업자 수가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건설업, 도소매업, 제조업에서는 취업자수가 줄고, 청년층의 고용 불안은 지속되는 등 고용 시장의 냉기가 여전히 남아 있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25년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 수는 2787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3만5000명(0.5%) 늘었다.
취업자수 증가폭은 지난해 1월(38만명)과 2월(32만9000명) 두 달 연속 30만명대를 기록했지만 5월(8만명)과 6월(9만6000명)에는 10만명 아래로 떨어지면 둔화세로 돌아섰다.
하반기 들어서도 7월 17만2000명, 8월 12만3000명, 9월 14만4000명, 10월 8만3000명, 11월 12만3000명 등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다가 12월 비상계엄 사태의 여파로 5만2000명 감소하며 46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월 취업자가 다시 플러스(13만5000명) 구간에 진입하긴 했지만 아직 증가폭은 2022년(81만6000명)과 2023년(32만7000명)은 물론 2024년(15만9000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15~19세(-1만3000명), 20~29세(-20만5000명), 40~49세(-7만1000명), 50~59세(-1만4000명) 등에서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 30~39세(9만8000명)와 60세 이상(34만명)에서는 취업자가 늘었다.
◇건설업 취업자 16만9000명↓…12년 만 최대폭
산업별로도 온도차가 확연했다.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11만9000명, 4.4%), 전문과학및기술서비스업(9만8000명, 7.1%), 정보통신업(8만1000명, 7.6%) 등에서는 증가했다.
반면 건설업(-16만9000명, -8.1%), 도매및소매업1(-9만1000명, -2.8%), 제조업(-5만6000명, -1.2%) 등에서는 감소했다. 도소매업은 11개월, 건설업은 9개월, 제조업은 7개월 연속 취업자수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1월 건설업 취업자수 감소폭(-16만9000명)은 2013년 산업분류 개정 이후 가장 큰 수치를 나타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건설업은 업황 자체가 좋지 않아 마이너스가 지속되고 있다"며 "제조업은 기타 기계 장비 등의 부분은 증가했기 때문에 감소폭 자체는 (지난해 12월보다)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장주성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2023년 말부터 2024년 초까지는 건설이 좋았다. 그 기간에 아파트 준공 물량이 늘어나면서 건설 취업자 늘어난 기저(基底)가. (최근) 건설업에 제약에 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년 고용도 냉기…15~29세 취업자 수 27개월째 마이너스
청년층 고용난도 심화됐다.
15~29세 취업자 수는 360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1만 8000명 감소했다. 2021년 1월(-31만4000명)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15~29세 취업자 수는 2022년 11월 이후 2년 넘게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공 국장은 "코로나19 이후에 청년층 고용이 좋아지다가 조금 꺾이는 추세지만 20대 후반 구간에서는 고용률이 역대 2위 정도 된다"며 "청년과 관련된 부분은 수시 채용이나 경력 채용이 (청년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보고서도 많이 나오고 있는 데 그런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전체 고용률은 61.0%로 전년 동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1982년 7월 이후 1월 기준으로는 가장 높은 수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8.8%로 전년 동월 대비 0.1%p 상승했다.
하지만 15~29세에서는 고용률이 44.8%로 전년 동월보다 1.5%p 하락했다. 지난해 5월부터 9개월 연속 하락 흐름이다.
◇1월 실업률 3.7%…'쉬었음' 5% 늘어 267만3000명
1월 실업자수는 108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만1000명(1.0%) 늘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25~29세(+4000명)와 60세 이상(+5만5000명)에서 실업자수가 증가했다.
실업률은 전년 동월과 같은 수준인 3.7%로 집계됐다.
계절조정실업률은 2.9%를 기록해 고용한파가 덮쳤던 지난해 12월(3.7%)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2.7%)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특별한 이유 없이 그냥 쉰다고 응답한 '쉬었음'은 267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2만8000명(5.0%) 늘었다. 60세 이상(4만2000명, 3.6%), 20대(3만7000명, 10.3%), 50대(3만3000명, 8.2%) 등에서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단념자는 40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000명 증가했다.
◇정부 "청년층 취업 분위기 조성·확산할 것"
기재부는 1월 직접일자리 사업의 영향으로 보건복지와 공공행정 분야 고용이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취업자수 증가를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제조업·건설업 등 주요 업종의 고용 감소세가 지속되고 청년 등 고용취약계층의 어려움도 여전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게다가 올해는 생산연령인구 감소에 따른 인구 효과가 본격 시작하는데다 경기 하방 위험이 커 향후 고용 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재부는 "1분기 중 SOC예산, 공공기관 투자 등을 신속 집행해 건설경기를 보강하는 한편, 건설업 일자리 지원도 강화하겠다"며 "돌봄·교육·항공안전 등 필수서비스 인력도 차질없이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3월부터 청년고용올케어플랫폼 본격 가동, 민관합동 대한민국 채용박람회 개최 등 통해 청년층 취업 분위기 조성·확산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뉴시스 gwangmae56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