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파 3인방’ 손흥민·이강인·김민재 ‘올해를 빛낼 스포츠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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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파 3인방’ 손흥민·이강인·김민재 ‘올해를 빛낼 스포츠스타’

클린스만호에선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사냥 EPL 득점 공동 2위 손흥민, 두 번째 득점왕 도전 PSG 이강인·뮌헨 김민재는 리그+UCL 정상 노려


한국축구 간판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생제르맹·PSG),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2024년 갑진년(甲辰年)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클린스만호 '캡틴' 손흥민은 새해 64년 만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에 앞장선다. 개인 통산 4번째 아시안컵 도전이다. 막내로 처음 참가한 2011년 카타르 대회에선 박지성, 이영표 등 대선배들과 3위를 차지했고, 에이스로 나선 2015년 호주 대회는 결승에 올랐으나, 개최국 호주에 져 준우승했다.
당시 호주 사령탑이 현재 토트넘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으로 손흥민과는 깊은 인연이 있다.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손흥민을 내줘야 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최근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손흥민이 다시 호주에 이어 준우승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아주 기쁠 것"이라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전성기에 나선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에선 카타르에 덜미를 잡히며 8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올해로 32세가 된 손흥민에게 이번 아시안컵은 사실상 마지막 도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 사이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에 오르며 '월드클래스' 반열에 오른 손흥민에겐 한국의 우승 징크스를 깰 절호의 기회다.
사령탑은 파울루 벤투에서 위르겐 클린스만으로 바뀌었지만, 카타르 월드컵 16강을 함께한 멤버들이 여전히 주축을 이룬다는 점은 우승 가능성을 높인다.
아시안컵은 오는 12일부터 2월10일까지 카타르에서 열린다.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1956년 제1회, 1960년 제2회 대회 2연패 후 64년 동안 정상에 서지 못했다.
손흥민은 2023~2024시즌 정규리그 20경기에서 12골(5골)을 기록 중이다. 득점 랭킹 공동 2위로 선두 엘링 홀란(14골·맨체스터 시티)과는 2골 차다.
이는 2020~2021시즌(12골)과 함께 토트넘 입단 후 가장 좋은 전반기 페이스다. 최종 23골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공동 득점왕에 오른 2021~2022시즌(7골)보다 분위기가 좋다.
토트넘이 리그컵(카라바오컵) 등에서 일찌감치 탈락해 경기 수가 줄어든 점도 손흥민의 체력 안배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이 기세라면 2024년 또 한 번 EPL 득점왕에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하다는 예측도 나온다.



어릴 적 국내 예능프로그램에 출전해 '슛돌이'란 별명으로 잘 알려진 이강인은 지난해 7월 프랑스 명문 PSG에 입단해 화제가 됐다.
발렌시아, 마요르카(이상 스페인)에서 재능을 보인 이강인이 킬리안 음바페 등 세계적인 스타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을지 우려가 있었지만, 이는 기우였다.
지난해 10월26일 AC밀란(이탈리아)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에서 PSG 데뷔골이자 자신의 UCL 데뷔골을 신고한 이강인은 전반기 공식전 2골 2도움으로 팀 공격의 한 축을 담당했다.아시안컵에는 처음 참가한다. 2001년생인 이강인은 공격수 오현규(셀틱)와 함께 대표팀 막내지만, 이번 대회에서 클린스만호의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파 대부분이 오는 3일 전지훈련지인 아부다비에서 대표팀에 합류하는 가운데 이강인은 현지시간으로 3일 예정된 툴루즈와의 프랑스 슈퍼컵을 치르고 이틀 정도 늦게 합류한다.
슈퍼컵은 직전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과 컵대회 챔피언이 단판으로 맞붙는 대회다. 만약 PSG가 툴루즈를 이기면, 이강인은 PSG 유니폼을 입고 처음 우승을 맛본다.
PSG는 리그1에서도 전반기를 선두(승점 40)로 마쳐 리그 3연패 가능성이 있다.



대표팀 핵심 수비수 김민재는 2019년 UAE 대회에 이어 두 번째 아시안컵 무대를 밟는다.
김민재의 명성은 지난 대회와 많이 달라졌다. 당시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에서 뛰었던 김민재는 이후 페네르바체(튀르키예), 나폴리(이탈리아)를 거쳐 지난해 여름 독일 분데스리가 강호 바이에른 뮌헨의 유니폼을 입었다.
나폴리를 33년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끈 김민재는 2023년 발롱도르 최종 22위에 오르고, AFC 국제선수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적인 수비수로 주목받았다.
뮌헨에서도 이적하자마자 주전 센터백으로 대부분을 선발로 뛰었다. 특히 정규리그 전반기 15경기 중 3라운드부터 13경기 연속 풀타임을 뛰는 등 존재감을 뽐냈다.
또 15라운드 슈투트가르트전에선 멋진 헤더로 분데스리가 데뷔 골 맛을 보기도 했다.
소속팀에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 온 김민재는 12월 말 분데스리가 전반기 일정을 마치고 귀국해 가족과 휴가를 보내며 체력을 보충했다.
클린스만 감독도 국내파 위주로 진행한 실내 훈련에서 김민재를 제외하며 배려했다.
단판 토너먼트의 특성상 수비는 대회 우승을 가르는 중요한 요소다. 김민재가 최상의 컨디션으로 대회에 임한다면, 한국의 우승 꿈은 더 가까워질 수 있다.
뮌헨에선 지난 시즌 나폴리에 이어 또 한 번 우승을 노린다. 뮌헨은 선두 레버쿠젠(승점 42)에 이어 2위(승점 38)로 전반기를 마쳤다. 하지만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다.
UCL에선 16강에 올라 라치오(이탈리아)와 2월 홈 앤드 어웨이로 맞대결을 벌인다. 이탈리아 무대를 경험한 김민재의 존재는 뮌헨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뉴시스 gwangmae56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