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에 정확해진 퍼트까지… LPGA 투어 3승 찍은 김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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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에 정확해진 퍼트까지… LPGA 투어 3승 찍은 김아림

LPGA 투어 개막전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 2020년 US여자오픈 깜짝 우승으로 등장… 통산 3승째 구질 변화 등으로 약점이었던 퍼트 정확도 개선


퍼트까지 정확해진 '장타자' 김아림(30)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3승을 찍었다.
김아림은 3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 &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200만 달러)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친 김아림은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1라운드부터 선두를 놓치지 않고 정상에 오른 김아림은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에도 성공했다.
김아림은 처음부터 주목받던 선수는 아니었다.
1995년생 동갑인 고진영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때 김아림은 3년이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2부 투어에서 뛰었다.
2016년 KLPGA 투어에 뛰어든 김아림은 데뷔 3년 차인 2018년 처음 우승했고, 2019년 2승을 올렸지만, 2020년은 우승 없이 상금랭킹 21위에 머물렀다.
장타력은 빼어났지만, 마무리와 위기 관리 능력이 부족했다. 쇼트게임과 퍼트 등에 기복이 있어 우승 문턱에서 좌절하는 경우가 많았다.
김아림의 잠재력이 폭발한 건 2020년 12월 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이었다.
당시 세계랭킹 94위였던 김아림은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사태로 지역 예선을 치르지 못한 미국골프협회(USGA)가 대회 출전 자격을 확대하면서 기대하지 않았던 출전 기회를 잡았다.
이전에 US여자오픈에 처음 출전해 우승한 선수는 2016년 전인지를 포함해 4명뿐이었는데, 김아림이 5번째 신데렐라로 등극한 것이다.
한국 선수로는 11번째 US여자오픈 정상이기도 했다.
US여자오픈 깜짝 우승 후 미국행을 결정한 김아림은 이후 낯선 환경에서 방황하며 주춤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지난해 11월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3년 11개월 만에 LPGA 투어에서 두 번째 정상에 등극했다.
상승세는 해가 바뀐 2025시즌에도 이어졌다.
김아림은 LPGA 투어 개막전에서 첫날부터 선두로 치고 나간 뒤 최종 라운드에서 세계랭킹 1위 코르다의 추격을 뿌리치고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한때 약점으로 지적됐던 퍼트의 정확도가 높아진 게 3승의 비결이었다.
이번 대회 평균 비거리 275.4야드로 2위에 오른 장타자 김아림은 고비 때마다 버디를 잡아내며 선두를 지켰다.
김아림은 이날 우승 후 "그동안 드로 구질(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휘는 궤적)을 주로 쳤는데, 130야드 안쪽에서 보완할 점이 있다고 판단해 페이드 구질(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휘는 궤적)도 구사하는 방향으로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페이드 구질은 연마한 지 2주 정도밖에 되지 않아 조금 더 연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퍼트에 자신감이 붙은 김아림은 코르다가 막판 추격하는 상황에서 16, 18번 홀을 중거리 퍼트로 잡아내며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그는 "작년보다 퍼트가 나아졌다"면서도 "올해 첫 대회라 앞으로 좀 더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뉴시스 gwangmae56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