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풀이식 탄핵 남발” “계엄 선포 내란죄” 여야 국회서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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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분풀이식 탄핵 남발” “계엄 선포 내란죄” 여야 국회서 충돌

여 감사원장·검사 탄핵 규탄대회 도중 여 의원들, “이재명 방탄 부끄러운 줄 알라”



국민의힘이 5일 더불어민주당의 감사원장·검사 탄핵을 두고 "분풀이·무고 탄핵을 남발하는 민주당이야말로 탄핵해야 할 대상"이라며 반발했다. 이날 규탄대회를 진행하던 중 민주당 의원들이 항의하며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뒤 규탄대회를 열고 "민주당은 입법으로 방탄하고, 탄핵으로 보복하고, 특검으로 겁박하면서 정부를 끝도 없이 흔들어댔다"며 "민주당의 목표는 오직 하나, 이재명 대표의 사법 처리 방탄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2대 국회 임기 6개월 내내 다수 위력을 앞세운 민주당의 일방적 횡포와 광란의 폭주가 반복되고 있다"며 "아버지 이재명 대표 방탄이라는 목표 앞에서 국가에 대한 일말의 고민도,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염치도, 역사에 대한 한 치의 책임감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은 헌법기관인 감사원장까지 탄핵하겠다고 한다"며 "집값 통계 조작,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사드 기밀 유출까지 문재인 정권의 국기문란 범죄가 감사를 통해 밝혀지니까 보복의 칼을 들고나왔다. 헌정사에 유례가 없는 막가파식 횡포"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앙지검장을 비롯한 검찰 지휘부에 대한 탄핵도 마찬가지"라며 "이재명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 민주당 의원들을 수사하는 검찰의 직무를 정지시켜 손발을 잘라내겠다는 치졸한 정치 보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원내대표는 "오늘 우원식 국회의장의 방관 속에 거대 야당이 기어이 추진하겠다는 탄핵의 본질은 정치 폭력이자 입법 테러에 불과하다"며 "거대 야당의 광기 어린 탄핵 폭주에 환호하는 곳은 민주당과 범죄자 집단뿐이며, 그 피해는 전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의원은 "민주당이 드디어 감사원장 탄핵에 이르렀다. 이재명 대표 방탄을 넘어 체제·헌정 파괴"라며 "행정안전부 장관, 방송통신위원장, 감사원장에 이르기까지 탄핵을 몇 개 발의했나.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이후 규탄대회를 지켜보던 민주당 의원들이 '양심 좀 있어라 이러고 싶나' '미친놈들 정신 나갔다' '내란의 공범들 부끄러운 줄 알아라' 라고 항의하며 소란이 빚어졌다. 규탄대회에 참석한 국민의힘 당직자들이 규탄 피켓을 들며 '헌법 수호'를 외치며 맞섰다.
이재정 민주당 의원이 "지금 서 계신 이곳이 군홧발로 짓밟혔던 곳이다. 어떻게 이럴 수 있나. 국회의원 아닌가"라고 항의하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방해하지 말고 가라"며 말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김원이 민주당 의원은 "비상계엄은 헌법 유린이다 이 사람들아. 이 나쁜 인간들아"라며 "비상계엄이 헌법 수호인가. 당신들이 하고 있는 게 비상계엄 내란에 동의해 주는 거다. 그러니까 윤석열이가 더 저러는 것"이라고 소리치자, 박상웅 국민의힘 의원이 "여기서 계엄군을 누가 좋아하나. 서로 충돌해서는 안 된다"며 중재에 나섰다.이후 민주당 의원들이 '국회의원들이 다 정신 나갔나 봐' '계엄 죄를 어떻게 인정하나' '내란죄를 걸어야 한다'고 항의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재명 범죄자' '이재명은 감옥 가라'라고 소리치는 등 충돌이 계속됐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야당 주도로 최재해 감사원장과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을 비롯한 검사 3명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의결했다.

뉴시스 gwangmae56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