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악조건 속에서 어떻게 양질의 교육을
임성욱 박사 gwangmae5678@hanmail.net
2025년 04월 25일(금) 07:00
시인,사회복지학 박사 임성욱 박사
[광전매일신문] 학교란 어떤 곳인가. “일정한 목적, 설비, 제도 및 법규에 의거하여 교사가 계속적으로 학생에게 교육을 실시하는 기관”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국어사전에. 조선시대에는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 하여 임금과 스승과 아버지의 은혜를 동등한 반열에 올렸다. 그만큼 스승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작금의 세상에서는 그렇게 보지 않고 있는 듯하다. 대통령도, 스승도, 아버지의 지위도 많이 무너져가고 있기에. 이 중에서 특히 교사의 지위는 곤두박질쳐가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상이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는 특히 인격 체제가 형성될 때다. 이때 틀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으면 미래가 불안정해질 수도 있다. 인격과 학습의 교육이 이뤄지는 시기이기에 더더욱. 얼마 전에도 서글픈 사건이 벌어졌다. 서울 양천구 소재의 한 고등학교에서. 수업 시간에 휴대전화로 게임하는 학생에게 못하게 제지했다는 이유로 자기 스승을 폭행한 사건 말이다. 참으로 어의없고 서글픈 작태이지 않은가. 참담한 교권 추락 현상이다. 이런 사건이 비일비재하다는 거다. 2024년도에는 교감 선생의 뺨을 때린 사건도 있었다. 무단 조퇴하려던 학생이 자신을 막았다는 이유 하나로. 전북 한 초등학교에서.
경기도 평택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학생이 교사에게 강력한 폭행을 행사해 무려 전치 12주의 부상도 입혔다. 광주의 한 여고에서도 학생들의 허위사실 유포와 단톡방 괴롭힘으로 3학년 담임교사가 명예훼손 피해를 입은 사건이 발생했다. 이처럼 연일 각종 부정적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다. 2024년 7월 교육부가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교육활동 침해 유형 중 상해·폭행은 2020년 113건, 2021년 239건, 2022년 361건, 2023년 503건 등으로 매년 증가일로에 있다. 큰일이다. 2024년도에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녹색병원이 교사 3,5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교사의 66.3%가 언어폭력을, 18.8%가 신체 위협·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반복되는 교사에 대한 각종 폭행은 교육 전반으로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이런 패륜적 현상이 지속된다면 그 누가 사명감을 가지고 교육에 임하겠는가. 때문에 교권이 붕괴되지 않도록 다각적인 방향에서 이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교대생들이나 사범계열 학생들이 진로 변경을 고심하고 있다고 한다. 일부는 공무원 시험 준비를, 또 다른 부류들은 아예 전공부터 바꾸려는 현상도 짙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어가면 결국은 공교육이 붕괴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상당히 오래전부터 대안학교 제도가 실시되고 있다. 학적은 본교에 두고 대안학교에 와서 수업을 받는 형태다. 그런데 이들의 형태를 보면 학과 공부를 하기에는 이미 너무 멀리 와버렸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물론 기타 사항도 한숨이 나올 정도고. 그저 말썽만 부리지 않고 무사히 지내다가 본교로 가길 바랄 뿐이다.
사실 교육이라 칭하기도 어려울 정도의 상황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뾰족한 대안은 없는 것 같다. 이들은 본교에서 도저히 학습할 수 없기에 오는 극한의 학생들이다. 아침부터 잠자는 학생, 화장만 하는 학생, 복도 등 아무 데나 침 뱉는 학생, 싸우는 학생, 자신의 손목이나 목 등을 커트 칼로 상처 입히는 학생 등 다양하다. 그야말로 부적 방향의 백화점이다. 이렇게 어려운 학생들과 씨름하는 교사들은 거의 배테랑급이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처우는 매우 열악하다. 이처럼 교권이 곳곳에서 붕괴 중이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양질의 교육을 바란다면 어폐가 아닐까.
임성욱 박사 gwangmae567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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