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종교가 판치는 세상
이동환 교수 gwangmae5678@hanmail.net
2025년 04월 23일(수) 07:00
▲ AOU대학교 전)교수 이동환
[광전매일신문] 윤석열 정권 들어서면서 일부 이단 및 사이비라고 하는 교회 세력이 더욱 극렬해지고 있다. 이런 현상은 종교문화 저변에서 복합적인 요인을 찾을 수 있지만, 무엇보다 광장예배, 길거리 예배가 지속되면서 정치 색깔을 넣어 집회하니 사회가 혼탁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전광훈 목사는 “12.3 계엄령이 없었으면 우리 대한민국이 북한으로 넘어갔다.”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을 옹호하고,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영장을 청구한 것을 불법이라 비난하고, 그의 체포적부심이 기각되자, 이단 종교시위대를 포함한 지지 세력들이 난동을 일으켰다. 윤 씨가 구치소에 구금되자, 전광훈 목사는 “국민저항권이 최고의 권리니까 우리가 서울구치소로 들어가서 강제라도 모셔와야 된다”라며 반대 시위자를 감정적으로 자극했다. 목사는 ‘계엄 만세’를 외치고, 전도사는 ‘법원 습격’을 찬동하는 대한민국의 이단 종교의 꼴값이 법도를 넘어섰다.
우리나라 교회는 많은 시련과 우여곡절을 겪으며 서민과 약자, 소수자를 배려하고 대변해 왔다. 일제강점기 때는 그리스도교는 신사참배 억압의 상징이었고, 6.25를 겪으면서 공산주의 ‘사탄’이 새롭게 등장했다. ‘빨갱이 사탄’을 민주 공화정의 최전선으로 꼽는 것과 선민(選民)의식이 결합해 폭발력을 얻었다. 이때 독실한 그리스도교인이었던 이승만은 집권 시절에 일요일 제정, 군종 제도, 선교활동, 기독교식 국가 의례 등 기독교풍이 확산하였다. 5.16쿠데타와 10월 유신은 북한 공산정권과 대응하기 위해 불가피한 대안이라며 칭송했고, 그 후부터 연례행사로 대통령 ‘조찬 기도회’를 치르면서 정교유착이 시작되었다. 88올림픽 이후 종말론과 휴거 소동은 신도들의 재산을 노린 사기극으로 종결되었다.
지금 우리 사회에 유튜브가 만연하면서 ‘진짜’와 ‘가짜’의 논란이 가득한 혼란의 시대라 해도 지나침이 아니다. 특히 이단과 사이비 종교의 거짓된 교리는 반사회적 문제의 근원이 되고 있다. 정통이 아닌 이단과 사이비 종교는 한국에 들어오면서 우후죽순(雨後竹筍)처럼 많이 생성되었고, 사라지기도 했다. 사회적 파장도 많았고, 개인의 삶도 망가지기도 했다.
정통성경을 왜곡하고 정통 신학의 범주를 벗어난 주장을 하는 이단(異端)은 예수님 외 다른 구원자가 있다고 주장하거나 종말의 때를 정한 종말론 주장이나, 삼위일체 하나님을 부정하는 등의 기독교 핵심 교리와 믿음을 왜곡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이비(似而非)는 종교적인 것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오히려 사회적 용어에 가깝다. 이를테면 사이비 의사, 사이비 과학자 등 종교가 아닌 종교를 빙자한 사기 집단으로 이해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백백교(白白敎)’나 ‘아기 동산(삭발교, 削髮敎)’ 등 주로 사람을 신격화하거나 특정한 날이나 시점에 종말이 온다고 주장하면 대부분 사이비 종교이다.
신천지 교회의 경우 ‘19코로나’ 확산 주범으로 국제사회에서 이목을 끌었고, 전염환자 절반 이상이 신천지와 연관되어 보건당국으로부터 조사받기도 했다. 요한계시록 21장에 “신천지는 새로운 하늘과 땅”이라는 뜻으로 교회 비평가들은 이를 ‘사이비 종교’로 부르지만, 이만희 목사가 세운 신흥종교로 전 세계적으로 24만 명의 신도를 보유하고 있다. 신천지피해자 연대는 유튜브 채널인 ‘종말론사무소’의 자료 등을 근거로 신천지가 위장 교회와 비밀센터 429곳과 주요 인사들의 명단 공개를 꺼린 바 있다.
사랑제일교회는 전광훈 목사가 관리하고 있다. 그는 예배 도중에 “하나님, 꼼짝 마! 하나님!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라는 설교로 신성을 모독했다고 하여 많은 교인으로부터 비난받기도 했다. 그는 기독교의 우파, 초대 자유통일당 대표로 활동 중이다.
그러나 전광훈 목사는 종교적이고 사회적으로 여러 논란이 있어 온 인물이다. 아직 이단으로 판정받지 않았지만, 고신 교단은 이단 직전인 “이단성” 판정을, 합동은 “집회 참여 금지 촉구”, 통합은 “집회 참여 금지 권면” 판정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그동안의 행적을 보면 정통 개신교 목사라 보기는 어렵다.
그러면 왜 이단 교회, 사이비 종교가 형성될까? 새로 생성된 종교단체는 이단이나 사이비로 끝날 수 있지만, 종파와 교단으로 발전될 수도 있다. 이단, 사이비가 발생하는 이유는 일반적으로 정치적 불안과 사회적 혼란, 종교 가치관 몰락, 기성종교의 무력감, 교주들의 광신적 영웅주의, 경제적 파탄, 사상의 분열, 민중의 무지, 신앙 자유의 남용 등 복합적으로 존재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큰 요인은 기성교회의 제도적인 부패와 정체성 부재, 십일조 헌금, 성직자의 부적절한 관계, 교회의 세속화로 볼 수 있다.
대통령이 탄핵 인용되어 물러나자, 헌법정신은 거리가 멀고, 정치가의 무분별한 발언과 경제 위협, 이단 종교의 정치적 행위 등 도를 넘고 있다. 특히 목회자가 내란을 옹호하고, 정치와 종교를 일원화시켜 중세 시대처럼 정치권을 쥐락펴락하는 세상이 올까 두렵다.
이동환 교수 gwangmae567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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