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1년, 세월호 선체 보전·추모 사업 가시화 목포신항 배후부지에 ‘국립 세월호생명기억관’ 조성 이승원 기자 gwangmae5678@hanmail.net |
2025년 04월 14일(월) 10: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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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전남 목포 고하도 신항만 배후부지에 짓는 가칭 ‘국립 세월호생명기억관’ 조성 사업은 내년 초 착공할 예정이다.
세월호생명기억관은 세월호 참사의 아픔에 공감·연대하고 안전 의식을 되새길 수 있는 해양 안전 복합 시설이다. 세월호 선체도 생명기억관 내에 영구 거치·보전되며 4·16기억관, 생명공원과 생명체험관 등이 들어선다.
사업 부지는 선체 임시 거치 장소인 목포신항만과 인접한 해상 매립 예정지 3만4000㎡다.
최근에는 선체 처리 계획과 매립 예정지 환경영향평가 등을 안내하는 주민 설명회도 열렸다.
부지 일대 대기·소음·해양 환경 보호에 대한 평가 결과·계획 등을 주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 우려를 불식하겠다는 취지다.
공론화 절차가 마무리되면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중에는 갯벌 등 공유수면을 메우고 연약지반을 보강하는 부지 기반 조성 공사부터 한다.
계획대로 라면 매립부터 기반도로 공사가 끝나는 2027년 하반기께 선체 이동 작업이 시작된다. 2017년 인양 이후 8년째 목포신항만에 임시 거치된 세월호를 1.7㎞ 옮기는 작업이다.
육중한 선체는 임시 거치 당시에도 쓰였던 특수운송장비 ‘모듈 트랜스포터’를 통해 옮겨진다.
선체 이동 이후에는 안정적 거치, 부식 방지 등 영구 보전 작업이 진행된다. 추모·기억·교육·체험 전시관 등 복합시설로 꾸려진 부속 건축물을 짓는 공사도 동시에 펼쳐진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참사 15주기를 맞는 오는 2029년께 완공될 예정이다. 다만 아직 부지 조성 공사도 첫 삽을 뜨지 못했고, 사업비 증액 등 향후 변수도 있어 정확한 준공 시점은 불확실하다.
유족들이 애타게 희생자 유해를 기다리던 진도 팽목항 인근에는 해양 사고 교육·체험 시설 ‘국민해양안전관’이 지난해 문을 열었다.
지하 1층·지상 2층, 4463㎡ 규모로 지어진 국민해양안전관에는 선박 탈출·선박 경사·이안류 등 특화 체험 프로그램 13종을 운용할 시설을 갖췄다. 다양한 해상 안전 사고에 대비해 각종 구명 장비 활용·체험 교육이 가능하다.
야외에는 1947㎡ 규모의 해양 안전 정원과 함께 희생자 추념 조형물도 마련됐다.
사업 취지에 걸맞게 참사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운영 활성화, 해상 안전 교육 콘텐츠 내실화 등은 과제로 남아있다.
경기 안산 4·16생명안전공원은 우여곡절 끝에 올해 2월에야 첫 삽을 떴다.
참사 희생자 대다수였던 안산 단원고 학생들을 비롯한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고 안전 사회 건설을 다짐하는 의미에서 만든 세월호 유산 사업이다.
당초 참사 10주기인 지난해 준공이 목표였으나 사업 계획·예산 등에 대한 이견으로 진통을 빚다, 착공에 돌입했다.
안산 화랑유원지 내 부지에 지하 2층~지상 3층 규모로 봉안시설을 비롯한 추모공간과 문화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내년 말 준공 예정이며 이듬해인 참사 13주기에 맞춰 문을 연다.
이승원 기자 gwangmae56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