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혁신 AI… 부작용도 따라온다
인공지능 기술 가전제품·언어 장벽 없앤 스마트폰 신영길 기자 gwangmae5678@hanmail.net |
2025년 04월 04일(금) 07: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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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봉선동에 거주하는 학부모는 매일 휴대전화로 날씨를 검색한 뒤 기온에 맞는 옷을 챙겨 주고 냉장고 식재료의 유통기한을 확인하는 등 인공지능(AI) 기술은 일상 생활의 편리함을 가져오고 있다.
반면 딥페이크 성범죄 등의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어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인공지능 기술은 가정생활부터 혁신을 불러왔다.
자녀들을 분가시켜 혼자 거주하고 있는 노부부의 주택 거실에는 ‘언어’로 채널을 바꿀 수 있는 인공지능TV가 설치돼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시청할 수 있다.
또 리모콘에는 인공지능 전용 버튼이 탑재돼 버튼만 누르면 사용 이력과 시청 환경을 토대로 볼만한 프로그램까지 추천해준다. TV 시청을 위해 리모콘을 찾는 중년 자녀의 모습이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이다.
스마트 냉장고는 내부 재료를 인식해 유통기한을 관리하고 요리까지 추천해 준다. 청소는 로봇 청소기가 자동으로 먼지를 빨아들이고 에어컨과 조명도 사용자의 생활 패턴을 학습해 자동으로 온도와 밝기를 조절한다.
스마트폰은 인공지능 기술이 가장 많이 접목된 기기이다. 아이들은 ‘말’로 전화를 걸고 메시지를 보낸다. 응원하는 축구·야구 팀이 득점을 하면 진동 또는 알림을 울려 경기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번역기능은 해외 여행을 할 때 나만의 명소를 찾아다니게 할 정도로 가장 두려웠던 언어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시켰다.
인공지능 기술은 복지사각지대 해소 등 행정력도 증대시켰다.
자치단체는 혼자 거주하는 어르신의 가정에 인공지능 기술로 움직임 등을 감지해 실시간으로 공무원에게 전달하는 사물인터넷(AI-IoT) 기기를 보급해 고독사 등을 예방하고 있다.
또 스마트폰과 연동이 가능한 손목활동량계, 혈압계, 혈당계, 체중계 등을 의료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에 제공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걷기 등의 미션을 부여해 관리한다.
광주시는 ‘인력 당직제’를 폐지하고 ‘인공지능(AI) 당직민원 처리시스템’(AI당지기)을 도입해 행정 능률이 향상되는 효과를 거뒀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7개월 동안 AI당지기는 관련 부서 전화 연결 등 총 9853건의 민원전화를 받았으며 이 중 84%를 스스로 처리했다.
AI당지기 도입 이전 하루 평균 20건이었던 것이 민원전화는 8건으로 줄면서 효율적인 민원 응대가 가능해졌다.
또 최근에는 인공지능 방식이 적용돼 사용자의 정보, 플랫폼 내 활동, 관심분야 등을 분석해 맞춤형 취업 정보를 제공하는 ‘광주청년통합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인공지능 선도도시 광주에서 개발된 기술은 산업분야에도 적용돼 혁신을 가져오고 있다.
자동차 자율주행 기술을 시험할 수 있는 ‘대형 운행(드라이빙) 모의실험장치(시뮬레이터)’가 광주 인공지능집적단지에 설치됐고 자동차 제조회사들과 협업을 통해 기술을 완성하고 있다.
자율주행은 도로 환경을 인식하고 주행 경로를 결정하며 속도·조향 등을 스스로 조작하는 운전자에게 편안함을 제공한다.
광주에 둥지를 틀고 인공지능 기술 핵심인 반도체를 설계(팹리스)하고 있는 기업은 지역의 산업과 연계해 제품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을 통해 전기차 충전기의 온도를 실시간 감지하고 60도 이상이 되면 관리기관에 알람 방식으로 제공하는 ‘전기차충전소 화재감지 예측 서비스’가 첫 선을 보였다.
이 밖에도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스템 고장진단 예측, 비대면 양돈축사관리 서비스, 생체신호분석 반려동물케어 솔루션 등이 개발되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은 일상생활 전반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지만 편리성으로 인한 성범죄 악용 등 부작용도 동반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딥페이크는 딥러닝 기술을 사용해 사람의 이미지를 손쉽게 합성할 수 있도록 만들어 졌다.
하지만 정치적 목적으로 영상을 가짜로 만들고 실시간으로 얼굴을 합성하는 기술을 통해 영상통화로 가족·지인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음란물을 만들어 유포하는 등의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최태조 광주시 인공지능산업실장은 “인공지능 기술은 공상과학 영화 등에서 봤던 상상속 세계를 현실에서 구현하고 있다”며 “이제는 일상생활 깊숙한 곳까지 적용돼 없으면 불편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급격한 변화로 인해 성범죄·지능형 보이스피싱 등은 통제하지 못하는 등의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며 “인공지능 활성화화 함께 범죄를 밝혀낼 수 있는 기술 도입과 법적인 장치 마련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영길 기자 gwangmae56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