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난무하는 역술 판의 이유는
임성욱 박사 gwangmae5678@hanmail.net |
2025년 04월 04일(금) 07:00 |
|
이처럼 유사 이래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지구상에는 갖가지 형태의 토속적인 점성술이 존재해 왔었다. 성서(마태복음 2장9절~11절)에서도 언급된 바 있다. 하늘의 한 별이 문득 동방박사를 앞서 인도하여 아기 예수를 만나게 했다는 부분이 바로 그렇다. 인간은 그만큼 자연에 적응해가기 위해서 무언가 절대적인 신에게 의지하고 싶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만큼 인간이 나약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힘들고 어려울 때일수록 더더욱 성행했다고 본다.
물론 고래로부터 중국을 비롯한 동양권 국가들에서도 점술이 유행한 것은 사실이다. 서양에서도 마찬가지다. 현재 국내 최대의 점술촌은 미아리고개 일대라 한다. 일반적으로 점괘 10만 원에서부터 치성 5백만 원은 물론 굿판을 좀 크게 벌이면 1억여 원이 훨씬 넘는 경우도 상당하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1백억 원을 호가하는 경우도 상당하다고 한다. 참으로 희한한 부류라는 생각이 든다. 광주와 전남지역에도 광주천 변을 중심으로 점집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전남지역 역시 마찬가지다, 그런데 요즘은 시내에서 굿하기가 힘들기에 영이 잘 듣는다는 외진 지역으로 이동해서 굿판을 벌이기도 한다고 한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기에는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이지만 한번 굿판에 빠지면 빠져나오기가 매우 어렵다고 한다.
그만큼 정신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인간은 정신과 육체로 구성되어 있다. 이 두 가지 메커니즘(mechanism)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정신이다. 육체는 단지 정신의 작용에 의해 행동할 뿐이다. 그래서 정신이 기쁘면 육체도 기쁘고 정신이 슬프면 육체도 슬픈 것이다. 때문에 기쁘면 얼굴 등이 그렇게 변하고 슬프면 반대로 일그러지면서 눈물을 흘리는 것이다. 역술이 유난히도 이 정부 들어서 난무하고 있는 듯하다고 한다. 사실 역술이 판을 치는 경우는 대체로 세상이 뒤숭숭할 때였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그때 가장 접근하기 쉬운 것이 점술집이지 않을까. 예나 지금이나. 무언가에 의지하고 싶기 때문이다. 작금의 우리 사회를 봐보라. 하루라도 편한 날이 있는가를. 지금 세계는 급속도로 변해가고 있다. 아군, 적군이 따로 없을 정도다. 미국을 봐보라. 불과 얼마 전인 바이든 정부 시절에만 해도 민주 진영의 핵과 같았다. 그런데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서부터는 극단적 미국 지상주의로 변해버리지 않았는가.
자국에 유리하지 않으면 적국화 되어버리는 세상이 되었다. 이럴 때는 대통령을 비롯한 책임있는 정치권과 행정부 등 국가기관들이 제 몫을 단단히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작금의 상황들은 어떤가. 참으로 가관이지 않은가. 때문에 대다수 국민들이 불안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 뒤숭숭한 세상에 대한 분출구로 점집에서 점을 본지도 모른다. 그야말로 인지부조화(cognitive dissonance)현상의 난무가 아닐까.
임성욱 박사 gwangmae56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