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맞아요? 때아닌 3월폭설, 출근길 엉금엉금… 당황·한숨

백운광장 일대, 도시철도공사·폭설겹쳐 출근길 지·정체 등굣길 나선 어린 학생들은 내리는 눈 보며 ‘함박 웃음’ 광주·전남 곳곳에 대설주의보… “시간당 1~3㎝ 강한 눈”

전광춘 기자 gwangmae5678@hanmail.net
2025년 03월 19일(수) 07:00



"봄 맞아요?"
낮이 길어진다는 절기상 춘분을 이틀 앞둔 18일 오전 광주 남구 백운광장.
봄 기운이 무르익어가는 와중 출근 시간대 쏟아진 눈으로 곳곳에서 출근길 지·정체 현상이 빚어졌다.
일대 도시철도 2호선 공사로 일부 차선이 줄어든 상황에 눈까지 내리자 정체를 호소하는 경적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조선대학교에서 백운광장으로 진입하는 구간 불과 2개 차선만이 열린 상황에 정체는 약 1㎞ 구간에 육박했다.
가까스로 정체 구간에서 탈출한 차량들도 빙판길에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바퀴를 '설설' 굴릴 수밖에 없었다.
답답한 출근길에 나선 직장인들이 애를 태우는 사이 등굣길에 나선 어린 학생들은 3월에 내리는 눈이 신기한 듯 하늘을 바라보며 깔깔 웃었다.
눈을 뭉쳐 서로를 향해 던지는가 하면 조그마한 눈사람을 만들어 양 손으로 고이 쥔 채 등교에 나섰다.
함께 등굣길에 나선 부모들은 아이들이 행여나 빙판길에 넘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뒤따라 걸었다.
매서운 추위에 시민들은 옷장 안에 넣어둔 두꺼운 외투를 다시 꺼내 입었다.
펑퍼짐한 패딩과 털장갑으로 중무장한 시민들은 봄꽃을 시샘하는 듯 들이닥친 추위와 눈 소식에 반가움과 한숨을 교차했다.
시민 최모(30)씨는 "여느때처럼 일어나 출근을 준비하는데 때아닌 눈이 내리면서 급해졌다. 기온이 떨어질거란 소식은 들었는데 눈까지 내리다니 당황스러울 지경"이라고 내리는 눈을 보며 한숨을 내몰아 쉬었다.
김모(31·여)씨는 "지난주는 덥고 이번주는 추워 이게 무슨 날씨인가 싶지만 때아닌 눈 소식은 반갑고 운치가 있다"며 "적당히 내리다 그쳐 봄철 눈을 즐겼다는 분위기만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기상청은 이날 오전까지 광주·전남을 중심으로 시간당 1~3㎝의 강한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예상 적설량은 광주·전남 1㎝ 내외, 전남동부내륙 1~5㎝다.
오전 9시까지 지역별 적설량은 담양 4.8㎝, 보성 복내 4.8㎝, 광주 조선대 3.7㎝, 구례 3.7㎝, 곡성 3.5㎝, 광양 백운산 3.1㎝, 화순 이양 3.1㎝, 장흥 유치 2.5㎝, 장성 상무대 2.1㎝ 등이다.
전남 구례와 곡성, 보성, 담양, 장성, 함평, 영광, 광주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대설주의보는 24시간 동안 눈이 5㎝ 이상 쌓일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눈이 내리는 곳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고 싸락우박이 떨어지는 곳도 있겠다"며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전광춘 기자 gwangmae567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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