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탄핵선고 지연되나… ‘시위·단식·삭발’ 호남민심 용광로

광주·전남 정치권·시민사회 조속한 탄핵 선고 촉구 “잠못자고 스트레스” 계엄 트라우마 시민들도 호소

전광춘 기자 gwangmae5678@hanmail.net
2025년 03월 12일(수) 07:00
강기정 광주시장(왼쪽)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각각 5·18민주광장과 전남도청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1인시위를 하고 있다. /뉴시스

헌법재판소(헌재)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지연될 수 있다는 기류가 감지되면서 광주·전남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 여론이 들끓고 있다.
야권 지지세가 강한 광주·전남은 지역민들이 윤 대통령 석방 이후 정치 혼란에 따른 지역경제 악화를 우려하며 헌재의 조속한 탄핵 선고를 요구하고 있다.
'호남 대선주자'를 명분으로 조기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김영록 전남지사는 11일 오전 무안군 삼향읍 전남도청 앞 사거리에서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시작했다.
김 지사는 '내란 수괴(우두머리) 즉시 파면'이라는 글귀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출근길 도민들에게 인사하며 1인 시위를 했다. 김 지사는 헌재 파면 결정이 나올 때까지 출·퇴근길 1인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앞서 강기정 광주시장도 지난 10일 오후부터 5·18민주광장 시계탑 앞에서 '국민의 뜻, 윤석열 파면'이라고 쓰인 손팻말을 들고 출·퇴근길 1인 시위에 돌입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에 출마할 예정인 문인 북구청장은 청사 외벽에 자신의 이름을 내 건 '헌정유린 국헌문란 윤석열을 파면하라'는 문구의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광주가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헌재의 조속한 탄핵 선고를 촉구하며 행동에 나섰다.
민형배 의원(광산을)은 이날부터 서울 광화문 동십자각 농성장에서 단식에 돌입했다. 전진숙 의원(북구을)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삭발식을 했다.
전 의원은 "밥 먹고 잠을 자지만 속에서 쉼없이 올라오는 분노와 화를 가눌 수가 없다. 국민들이 느끼고 계실 그 불안감은 너무 아프게 다가온다"며 "국회 안에서 의원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것 같은 자괴감도 수시로 올라와 너무 괴롭다. 뭐라도 하기 위해 삭발을 한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광주지역 민주당 소속 일부 시·구의원들도 이날부터 5·18민주광장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광주지역 시민단체가 주축인 비상행동은 이날 오후부터 5·18민주광장에서 윤 대통령이 파면될 때가지 철야 농성에 돌입한다.
광주 동구의회도 이날 오후 성명에서 "석방된 윤 대통령으로 인해 국민들은 행여 무슨 일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과 불안 속에 밤잠을 설치며 생업에 집중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호소했다.
동구의회는 "이제 대한민국은 헌재에게 최후의 민주주의적 양심을 요구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조속한 정상화와 민주주의의 수호를 위해 헌재에 내란 수괴 윤석열의 신속한 파면 선고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비상계엄 트라우마가 있는 광주시민들은 지난 8일 윤 대통령 석방 이후 불면과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광주지역 자영업자 김모(60)씨는 "비상계엄 이후 탄핵정국이 이어지면서 사회 혼란 속에 지역경제가 그야말로 쑥대밭이 되고 있다"며 "윤 대통령 석방 이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스트레스가 커지고 있다는 사람들이 많다. 조속한 헌재 선고로 하루 빨리 사회 안정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광춘 기자 gwangmae5678@hanmail.net
이 기사는 광전매일신문 홈페이지(gjnews.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gjnews.kr/article.php?aid=3034651932
프린트 시간 : 2025년 05월 10일 23:16: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