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하며 역사 새기자” 106년 전 그날처럼 “대한독립만세” 광주서 1919년 광주 3·10 독립만세운동 재연 행사 수피아여고 재학생 등 500명 양림오거리까지 행진 오권철 기자 gwangmae5678@hanmail.net |
2025년 03월 10일(월) 09: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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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년 전 민족의 자주 독립을 목놓아 외쳤던 만세 운동이 광주에서 다시 펼쳐졌다.
광주3·1운동기념사업회는 7일 오후 광주 남구 양림동 광주수피아여자고등학교에서 광주3·10만세운동 재연행사를 열었다. 행사에는 수피아여고 재학생과 시민 등 500여 명이 참여했다.
행사는 광주 3·10 만세운동을 이끌었던 고(故) 김철 열사에 대한 3·10독립만세운동상 시상, 재학생과 강기정 광주시장 등 내외빈 20여 명의 독립선언문 낭독 순으로 이어졌다.
독립선언문 낭독 이후에는 106년 전 광주에서 열린 만세 행진 재연 행사가 펼쳐졌다. 행사가 진행된 수피아여고는 1919년 광주 '3·10 만세 운동'의 구심점 중 하나다.
수피아여고의 전신인 수피아여학교에서는 3·10 만세 운동 당시 제1회 졸업생 박애순의 지휘 아래 대대적인 만세 시위가 열렸다. 만세 시위 끝에 재학생 등 23명이 옥고를 치렀다.
재학생들은 선배들의 숭고한 독립 정신을 기리고자 당시 복식인 검은색 치마와 흰 저고리를 차려 입은 채 태극기를 손에 쥐었다.
교정을 벗어나 행진을 시작한 재학생들은 선배들의 발자취를 따라 양림교회, 3·1만세운동길을 거쳐 양림오거리까지 향하며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다. 뒤따르는 시민들도 태극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행사에 참여한 정하영(18) 수피아여고 학생회장은 "역사를 책으로만 배우는 것만이 아니라 행동하면서 마음속 깊이 새길수 있는 기회"라며 "자랑스런 역사를 지닌 학교에 다녀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상희 광주 3·1만세운동 기념사업회 상임대표도 "수피아여고 재학생과 숭일학교 학생들이 만세운동을 이끈 덕에 4·19혁명과 5·18민주화운동까지 이어졌다"며 "행사를 통해 헌신과 대동의 정신이 멈추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오권철 기자 gwangmae56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