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대륙선수권 은메달’ 차준환 “세계선수권 프로그램 난도 샹항 조정 고민”

지난해 동메달 이어 2년 연속 입상… 숨가쁜 일정 속 메달 다음달 2026년 동계올림픽 출전권 걸린 세계선수권 출격

뉴시스 gwangmae5678@hanmail.net
2025년 02월 24일(월) 09:50



숨가쁜 일정 속에서도 안방에서 열린 사대륙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차준환(고려대)이 다음달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준비를 이어간다.
발목 부상 여파로 낮췄던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난도를 높일지에 대해서는 아직 고민 중이다.
차준환은 22일 서울 양천구 목동 실내빙상장에서 끝난 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사대륙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경기에서 최종 2위를 차지한 뒤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조금 힘들었고, 체력 관리가 쉽지 않았다"며 "시즌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발목 부상에서 회복된 모습을 보이고 싶었고, 어느정도 보여드린 것 같다"고 총평했다.
이날 벌어진 프리스케이팅에서 차준환은 기술점수(TES)점 95.27, 예술점수(PCS) 90.51점을 합해 185.78점을 받았다.
지난 20일 쇼트프로그램 점수 79.24점을 더해 총점 265.02점을 받은 차준환은 2위에 올랐다.
최근의 강행군을 이겨내고 '은빛 연기'를 펼친 차준환은 개인 통산 3번째 사대륙선수권 메달을 품에 안았다. 그는 2022년 대회에서 금메달, 2024년 대회에서 동메달을 수확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차준환은 체력적 부담이 적잖았다.
지난해 11월 2024~2025 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도중 고질적인 발목 부상이 악화해 프리스케이팅을 기권했던 차준환은 이후 부상을 안고서도 강행군을 펼쳤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2025~2026시즌 국가대표 1, 2차 선발전을 치렀고, 지난달 중순에는 2025 토리노 동계유니버시아드에 나서 동메달을 수확했다. 이어 이달 초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 쾌거를 이뤘다.
동계아시안게임을 마치고 지난 14일 귀국한 차준환은 쉴 틈도 없이 사대륙선수권대회를 준비했다.
체력 부담 탓인지 차준환은 지난 20일 치른 쇼트프로그램에서 가장 자신있어 하는 쿼드러플 살코 점프를 2회전으로만 처리하는 실수를 범했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에서도 레벨2에 그쳐 아쉬움을 삼켰다.
쇼트프로그램에서 4위에 머문 차준환은 이날 쿼드러플 살코를 완벽하게 뛰었지만, 쿼드러플 토루프에서 2회전에 그치며 흔들렸다.
그러나 차준환은 초반 실수를 빠르게 잊고 나머지 구성요소를 안정적으로 소화, 순위를 2위까지 끌어올리며 입상에 성공했다.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에서 점프 실수가 나왔고, 프리스케이팅에서 첫 점프를 뛸 때 조금 생각을 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놓친 부분이 있었던 것 같아 그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 프리스케이팅을 치렀다"며 "두 번째 점프에서 실수가 나와 아쉽기는 하지만 나머지를 잘 한 것은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체력 관리가 쉽지 않았다는 차준환은 "연이어 대회를 치르다보니 피로감이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 훈련을 하며 상태가 마음에 쏙 들지가 않았다. 컨디션도 조금 걱정됐다"며 "프리스케이팅을 앞두고 웜업을 하면서 마음을 가다듬었다"고 돌아봤다.
차준환은 "빡빡한 일정이어도 사대륙선수권이 홈에서 열리는 만큼 컨디션 관리를 잘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그래도 쇼트프로그램에서의 실수를 프리스케이팅에서 만회한 것 같다"며 "이번 대회도 많은 배움을 얻으면서 마무리한다"고 덧붙였다.
아직 차준환의 바쁜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에서 진행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출마에 도전하는 차준환은 오는 26일 국내 후보자 면접을 해야한다. IOC 선수위원 국내 후보자 자리를 놓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봅슬레이 4인승 은메달리스트인 원윤종과 경쟁한다.
틈틈이 면접 준비를 한 차준환은 "조금씩 준비를 하고 있었다. 선수로서 대회가 중요하기 때문에 일단 사대륙선수권에 집중했지만, 이제 대회를 마쳤으니 준비를 더 해야한다. 정리해놓은 자료를 살펴보고, 계속 찾아보고 있는 자료도 있다"고 설명했다.
IOC 선수위원 국내 후보자 면접을 마치면 3월25~30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가 기다리고 있다.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어 한층 중요하다.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선수 성적에 따라 각국의 출전권 수가 정해진다.
차준환은 "이번 대회의 아쉬운 실수를 보완해서 세계선수권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세계선수권에서는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난도를 높이는 것도 고민 중이다. 애초 콤비네이션 점프를 포함해 세 차례 4회전 점프를 포함했던 차준환은 부상 이후에는 쿼드러플 살코, 쿼드러플 토루프만 단독 점프로 뛴다.
차준환은 "대회 전까지 고민을 해보겠다. 현재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더 높여서 준비할 수도 있는데, 마음 한켠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난도를 높인다면 4회전 콤비네이션 점프 하나를 더 추가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세계선수권에 올림픽 쿼터가 걸려있기에 개인을 위한 경기가 아닌 나라를 위한 경기라는 생각이 든다. 기술적으로 도전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털어놨다. 발목과 훈련 상태가 관건이다.

뉴시스 gwangmae567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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