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문 이선제 선생 학술총서 발간에 즈음하여 이동환 교수 gwangmae5678@hanmail.net |
2024년 11월 06일(수) 07: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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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문 선생은 1390년 광주 남구 이장동에서 출생하시어 세종 때 증광문과에 급제하신 후 예문관 직제학, 호조 참판, 강원도 관찰사, 경창 부윤 등의 관직을 두루 역임하신 탁월한 행정가였다. 뿐만아니라 고려사, 태종실록, 고려사절요 등을 편수하신 역사학자로서 세종대왕의 신임이 두터웠고, 또 '광주향약'을 철저히 설행하여 유교적 향촌 질서를 바로잡아 광주목으로 복호(復號)하는 데 크게 이바지하였다.
이번 '필문학술총서' 발간에 있어서 집필 위원 12명의 저명한 역사학자와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하여 필문 선생의 현창된 공적을 분석 평가하고 역사적 의의를 살펴 모두 11편의 논문과 부록으로 필문 선생의 약력과 행장을 수록하였고, 그리고 현존하는 역사적 유물, 유적 사진 등을 실어 필문의 업적과 학문을 체계적으로 새롭게 전개하였다.
집필 위원들이 '필문학술총서'에 게재한 주요 태마(Thema)는 『필문 이선제(李先齊)의 생애와 학문』에는 "필문이선제의 경륜과 그 전승"에 관한 논문을 비롯하여, "고려사 편찬에 있어서 필문 선생의 역할", "국가와 겨레를 위해 조정에 올린 상소문" 및 "필문 선생의 광주 사랑 정신", 그리고 "광주목의 상징 희경루의 활용방안과 복원적 고찰", "국가 보물로 지정된 묘지(墓誌) 제작과 장법(葬法)", "괘고정수(掛鼓亭樹) 축제" 등이 상세히 서술되어 있다.
특히 학계에서 오랫동안 몸담아온 집필 위원은 이미 발표한 논문을 재차 수정하고 거듭 보완하여 명실공히 필문 선생의 학문적 토대를 정리 구축하였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과 같아 끝없는 감사를 드린다.
집필 위원의 필문 선생 업적 고찰과 평가한 점을 종합하면, 필문 선생은 집현전 직제학으로서 학문적 리더십과 정치적 정무 감각을 겸비하였고, 국방전략의 일환으로 서북방 요충에 산성을 축조할 것을 강력히 건의한 점, 세종이 그에게 흥천사 사리각이 완공되자 경찬소문(慶讚疏文)을 맡겼을 정도로 문장에도 탁월한 점, 황해도 전염병이 창궐하자 제생원, 전의원, 혜민서를 총괄하면서 약물학을 교육 시키고, 약재 확보에 헌신하는 등 보건정책에도 각별한 점, 애민 애향 정신 등등 그의 철학과 사상, 업적이 높이 평가되었으니 그의 역사적, 사상적 가치를 존중받고 계승해야 할 것이다.
이번 '학술총서출판기념회' 행사에서 광주광역시 강기정 시장은 집필 위원의 필문 선생의 업적을 발굴 체계화시키는데 격찬하면서 이를 계기로 필문 선생의 위업을 계승 발전시켜 나가자고 했고, 광주광역시 이정선 교육감은 축사에서 "18만여 광주 학생들에게 필문 선생의 '광주사랑 정신'을 보전하고 '광주다운 광주교육"을 위해 이곳을 교육의 산실로 기꺼이 활용하겠다"라며 학문적 가치를 높이 평가하였다.
필문 학술총서는 조선 초기의 문화 속에서 정치, 경제, 사회, 국방 모든 분야에 얽힌 사실을 정리한 역사의 기록이자 매체로써 방대한 '왕조실록'을 읽는 것보다 쉽게 번역되어 있고, 현실에 맞게 풀이한 내용인 만큼, 마음에 울림을 주고 지나간 역사를 새롭게 조명해 준 콘텐츠이다. 그 시대에 그 인물의 활약상을 통해 오늘을 움직이고, 미래를 개척하는데 정신적 이상적 가치를 접목할 수 있을 것이다.
'역사는 기록하지 않으면 기억하지 못한다'라는 말이 있다. 미래의 세대를 위해 역사를 보존하고, 기록하고, 전승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 맥락에서 이번 '필문이선제선생기념사업회'의 학술총서 『필문 이선제(李先齊)의 생애와 학문』은 출판이 늦었지만, 다행으로 생각하며 이 책을 접한 많은 사람은 남다른 감회를 느꼈을 것이다. 특히 올해 한강 노벨상을 받은 해에 출간한 이 책이 많은 사람에게 읽히고 실천할 때 광주인의 정체성과 자부심이 더 확고해질 것이다.
▲ AOU대학교 전)교수 이동환
이동환 교수 gwangmae56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