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교육이 생명이다
임성욱 박사 gwangmae5678@hanmail.net
2024년 05월 31일(금) 07:00
현대사회는 사막화 시대인가. 오가는 정이 점점 소멸되어가기 때문이다. 나날이 말라가는 형상이 오아시스까지 말라버리게 할 것 같다. 두렵다. 특히 가장 정의롭고 측은지심이 많을 나이인 20대 이하가 오히려 나이든 연배보다 더 마른 장작이 되어간다는 사실이다. 각종 통계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한 예로, 통일에 대한 의견을 물었을 때 20대 이하가 여타 연령대보다 훨씬 더 높다는 사실이다. 원하지 않는다는 대답이. 통일하면 국가 경제력이 저하되고 이는 곧 실업을 도래해 삶의 질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참으로 영악스럽다. 과거의 사람들은 대체로 통일을 강력히 원했다. 이것저것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런데 지금은 주변 상황을 빼꼼하게 따진다는 것이다. 즉, 민족보다는 자신의 현실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공적인 것보다는 사적인 일에 관심이 더 많다. 그래서 요즘 대학생들은 시위를 해도 공적인 명분보다는 지극히 사적 영역의 것들을 들고 나오는 경향이 크다. 현실적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이렇게도 의식이 달라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나무랄 수만은 없다. 이런 의식을 갖도록 종용한 것은 결국 기성세대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임이 크다. 어느 가정이든지 교육을 할 때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훌륭한 일을 하라고는 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경우 어떻게 해서든지 경쟁에서 이기라고 한다. 그래서 좋은 직장을 가지라 한다. 부자가 되라고 한다. 다른 사람의 우위에 서라 한다. 동등하게 되는 것도 용납되지 않는다. 그래서 경쟁의식이 어려서부터 길러지는 것이다. 그래서 인문학은 죽어가고 있다. 오로지 취업에 보탬이 되는 학문만 요구한다. 그래서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도 문학 서적 한 권 제대로 못 읽는 경우도 있다.
시집은 아예 손대지도 않는다. 그러니 의식이 사막화되지 않겠는가. 어디 그뿐인가. 가족 간에도 마찬가지다. 사촌은 물론 부모 형제간에 오가는 경우도 드물다. 때문에 명절 때도 어쩌다 만나면 서로 서먹하다. 만남의 공통분모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각자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진다. 만남 또한 매우 짧다. 그래도 이 정도는 양호하다. 아예 자녀들을 데리고 오지 않는 경우도 많다. 제사, 설, 추석 등에도. 이때 부모가 쓰는 말은 "너는 공부해라."이다. 그래서 요즘 젊은이들은 조상도 없다. 아니 조상 자체가 의미 없다. 각박한 현실주의만 자리한다. 이런 저간의 상황들이 인간을 사막화시켜가고 있다. 우리나라에 황사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미세먼지가 많은 것은 사막화가 일조한다. 특히 중국 대륙의 사막화가. 어떤 학자는 앞으로 머잖아 중국 북경까지도 사막화될 거라 예측한다. 그래도 자연의 사막화는 나무를 심고 매연 공장을 줄여 가면 효과를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인간의 사막화는 되돌리기가 매우 힘들다. 그래서 교육은 백년지대계라 했다. 때문에 지금 당장 올바른 교육에 신경을 써야 한다. 그것도 요즘 청소년 세대에 맞는 교육을. 상황과 환경이 예전과는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야 희미한 미래나마 바라볼 수 있지 않겠는가. 그렇지 않으면 깜깜한 암흑만이 존재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참교육이 생명이다. 우리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그러기 위해서는 기존의 고답적인 교육 형태에서 빨리 탈피해야 할 것이다. 빨리 말이다.




▲시인, 사회복지학박사
임성욱 박사
임성욱 박사 gwangmae567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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