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서남권 도민이 배려심 필요할 때 이동환 교수 gwangmae5678@hanmail.net |
2024년 05월 22일(수) 07: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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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렇다! 20년 전부터 거론된 '광주 군 공항 이전' 문제가 아직도 관민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공중에서 맴돌고 있다. 작년에 특별법이 통과되었어도 해당 주민들의 합의점에 이르지 못해 돈좌(頓挫)되고 있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지금 '대구 군 공항 이전'의 경우는 의성과 군위 사이로 확정되어 벌써 작업 착수에 들어갔다. 그런데 아직도 '광주 군 공항 이전' 부지가 확정되지 않고 있어 관민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전남 도청' 무안으로 확정되었을 때의 일을 상기해 보자. 동부권(여수, 순천, 광양, 구례) 시민들은 실망이 컸다. 도청의 입지 조건은 여러 가지 있지만, 관민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이 우선인데, 이것을 무시했다. 결국 김대중 대통령 의중이라 하여 동부권 시민은 무안에 도청의 입지를 양보하였다. 서남권 사람은 이를 잊어서는 안 된다.
그 후 동부권 관민이 민원을 호소하자, 선거 때 표심을 얻기 위해 순천시에 제2의 전남도청사를 공약하였고 작년 9월에 개관하였다. 따라서 전남 도청이 잘못 입지 됨으로써 도민 혈세가 계속 낭비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돼버렸다.
전남지역 의대 존치 여부에 대해서 살펴보자. 목포와 순천이 서로 자기 지역에 유치하기 위해 그동안 많은 전문가를 등장시켜 제각각 다른 목소리를 냈다. 공정과 상식선에서 따져보면 논의할 가치가 없다고 이야기하는 시민이 많다. 우선 순천시는 인구(277.000)와 배후도시(여수, 순천, 광양, 구례, 보성, 곡성)가 있고, 광양 포스코, 여천에 석유화학단지가 있다. 이와 반면 목포시는 인구(214.000)와 인접 배후도시(무안,강진,장흥,영암)가 있고 도청 기관과 도서지방인 신안군, 그리고 산업시설 대불공업단지, 조선소를 제시하며 유치를 원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보다 인구이다. 의료서비스를 많이 받을 수 있는 위치에 유치하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 수 있다. 배후도시를 포함 목포와 순천의 인구 차이는 2배 차이로 동부권이 많으므로 의료서비스를 훨씬 많이 받을 수 있다.
경남 진주시 경우 인구 34만인데, 대학병원이 있다. 광양에서 급한 환자 발생 시 진주로 간다. 또 여순광(여수, 순천, 광주)은 우리나라 대형공업지대로 산업재해가 터질 때를 대비하여 수용할 만한 권역외상센터가 시급하다.
서남권 시민들이 기어코 유치에 승리하기 위해 유력 정치인(박지원 의원)이나, 김영록 도지사(완도)의 지연에 매달린다면 역사에 큰 오점이 될 수 있으며, 끝까지 엇까 논리로 임한다면 전남에 의대 유치도 자칫 공멸할 수 있다. 부언하면 허경만 전 도지사는 순천 출신이면서도 도청을 무안으로 유치하는데 동부권 시민 설득에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
정치는 순리대로 흐르면 만사가 형통한다. 유교 경서의 하나인 《상서(尙書)》에 이르기를 "순리에 따르면 일을 이루고, 거스르면 난리가 난다(人惟邦本 本固邦寧 順則事立 逆則亂生)"라고 했다. 위정자는 순리에 따르면 된다.
서남권에 도청, 공항, 공단 많이 가져갔다. 이제는 상대방에게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내 입장에 서서 남을 보는 일은 쉽지만, 남의 입장에 서서 나를 보는 일은 쉽지 않다. 알맞은 자리란 어쩌면 내가 서 있는 자리가 아니라 상대가 서 있는 자리일지도 모른다.
▲AU사이버대학 전)교수
이동환교수
이동환 교수 gwangmae56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