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악조건도 사랑만은 가능
편집국 gwangmae5678@hanmail.net
2024년 04월 05일(금) 07:00
사랑! 사랑! 사랑! 듣기만 해도 가슴이 벅차진다. 심장이 쿵쾅거린다. 짙붉은 동백나무 꽃 무리가 나이아가라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리는 것 같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이다. 사랑하는 사람끼리는 만나지 않아도 통한다. 사랑이라는 큰 줄기의 힘이 강한 원심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신뢰감을 주기 때문이다. 이래서 사랑은 좋은 것이다. 그 어떤 악조건도 사랑은 헤쳐갈 수 있다. 진정한 사랑은. 과거에 정부가 한글날을 맞이해 가장 아름다운 단어를 조사한 결과도 역시 '사랑'이라는 말이 1위였다.
아기에게 가장 먼저 가르쳐주고 싶은 단어도 1위가 사랑이었다. 그만큼 사랑은 삶의 여정에서 가장 중요한 말이다. 사랑은 곧 행복으로 통한다. 사랑이 없이는 행복이라는 꽃이 피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세상에는 행복한 사람들보다는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왜일까. 사랑하는 방법을 잘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진정으로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용서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다 보면 미운 사람도 생기기 마련이다. 특히 정신적・신체적・재산적 피해를 준 사람이라면 미움을 넘어 증오심까지도. 하지만 용서해야 한다. 그래야 평온한 삶을 영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미워하는 한 상대방도 날 미워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상승작용을 일으켜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다. 그런데 묘한 것은 미움의 대상보다는 미워하는 자가 더 상처를 받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이 얼마나 억울한 일인가. 상대방으로 인해 상처를 받아 고통받는 것도 억울한데 상대방은 그것을 인지도 못하면서 잘살아 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내가 먼저 용서해 주는 것이 곧 나를 위하는 것이 될 수 있다.
우리가 남을 변화시키기는 매우 어렵다. 하지만 내가 먼저 변하면 세상이 달라질 수도 있다. 때문에 영국의 웨스트민스터 대성당 지하묘지에 누어있는 어느 성공회 주교의 묘비명처럼 내가 먼저 변해야 하는 것이다. "내가 젊고 자유로워서 상상력에 한계가 없을 때 나는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꿈을 가졌었다. 좀 더 나이가 들고 지혜를 얻었을 때 나는 세상이 변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내 시야를 약간 좁혀 내가 살고 있는 나라를 변화시키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그것 역시 불가능한 일이었다. 황혼의 나이가 되었을 때 나는 마지막 시도로, 나와 가장 가까운 내 가족을 변화시키겠다고 마음을 정했다. 그러나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이제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자리에 누운 나는 문득 깨닫는다. 만약 내가 나 자신을 먼저 변화시켰더라면, 그것을 보고 내 가족이 변화되었을 것을..., 또한 그것에 용기를 내어 내 나라를 좀 더 좋은 곳으로 바꿀 수 있었을 것을..., 그리고 누가 아는가? 세상까지도 변화되었을지!" 참으로 길이 남을 묘비명이다. 정권이 바뀐 지도 약 2년이 눈앞에 다가왔다. 정권을 잡은 쪽이나 그렇지 못한 쪽이나 각자의 처지에 따라 보는 프리즘이 다를 것이다.
나아갈 길을 놓고 셈법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셈법이 무엇이든지 간에 분명한 것 하나는 용서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상대방을 어떻게 보복해 볼까 하는 생각만 갖게 되면 이 나라는 아수라장이 되어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대한민국은 단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갈 수 없을 것이다. 이럴 때는 이 나라 어른들이 중용지도를 들고서 나서보면 어떨까. 그런 거목들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시인, 사회복지학박사
임성욱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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