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태극과 제3지대
이동훈 교수 gwangmae5678@hanmail.net
2024년 01월 25일(목) 07:00
태극(太極)은 고대로부터 중국은 이태극(二太極), 한국은 삼태극(三太極) 문화가 성행하였다.
이태극은 만물이 현상계에서 음양이 반복하며 움직이기 전 상태를 말하고, 삼태극은 우주 안에 천지인 삼재(三才)가 병립하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즉 세상은 반드시 3가지라는 논리이지, 2가지 논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선과 악, 좌파와 우파, '네가 아니면 나다'라는 두 가지(흑백) 논리로 대립하여 결국 막혀버리기 때문이다.
삼태극 문화를 살펴보면 삼세판(가위, 바위, 보), 쇠붙이 삼발 향로, 태극부채, 삼신할머니, 삼족오(三足烏), 전통음악인 3박자(세마치장단, 굿거리장단) 계통의 장단 등 삼태극의 생활문화가 고려시대까지 그대로 등장했었다. 그러나 송나라 때 왕권 강화에 유리한 주역(周易)의 음양론이 우세해지면서 이태극으로 굳어져 버렸다.
우리나라 동양철학가 일부는 삼태극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의 논리는 삼태극의 조화롭게 가동하면 엄청난 에너지가 발생한다고 했다.
1948년 초대 대통령 선거 때 모습을 드러낸 이승만의 대한독립촉성국민회와 김구의 신탁통치반대국민총동원위원회가 발족된 이래로 자유당, 신민당, 공화당, 더불어민주당, 국힘당 등 수십 개 정당이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나 반딧불처럼 반짝 나타났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최근 총선 80여 일 앞두고 국힘당에서 버림받고 탈당하여 창당한 이준석의 개혁신당이나, 민주당을 자진 탈당하여 신당을 만들겠다는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을 보면 뚜렷한 명분은 없고 기득권을 확보하기 위한 처신이 명약관화하다.
한 사람은 권력자의 서슬 퍼런 칼날에 저항하지 못했고, 또 한 사람은 평생 꽃길을 걸어오다 노욕에 사로잡혀 당 분열을 책동하는 배신자라며 당원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문제는 제3지대 신당의 성공 관건이다.
태극론을 대입하면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3태극보다는 이태극이 주도하고 있다.
스포츠게임이 성공하려면 탁월한 기량을 갖춘 프로 선수(인재)와 경기에 어울리는 경기장 시설(자금), 열광하는 관중(당원)이 조화롭게 3박자가 되어 움직일 때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과연 신당에는 인재 확보와 자금 확보, 지지자 확보 이 3태극이 가능할까. 제3지대 신당이 성공하려면 뚜렷한 명분과 근거, 그리고 정책과 비전이 국민에게 먹혀들어갈지 지켜볼 일이다.
이동훈 교수 gwangmae567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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