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소탐대실하지 마라
임성욱박사 gwangmae5678@hanmail.net
2024년 01월 08일(월) 09:03
생명체는 혼자서 살 수 없다. 동물이든 식물이든. 특히 인간은 그렇다. 무리가 있을 때 서로 지지할 수 있다. 기러기를 봐라. 머나먼 시베리아 벌판에서 겨울이 되면 남쪽으로 날아오고 동절기가 지나면 다시 떠나가는. 이렇게 오가면서 엄청난 무리를 형성한다.
그러면서 '기럭기럭' 소리를 내며 서로를 지지해준다. 때문에 그 머나먼 길을 오갈 수 있는 것이다. 식물 역시 마찬가지다. 같은 종끼리 군락지를 형성한다. 자연의 이치다. 그래서 인간은 사회를 형성하는 것이다. 그 사회 속에서 서로 부대끼며 살아간다. 그런데 요즘 세상사를 보면 자꾸 빼기의 삶을 살려고 아우성치는 것 같다. 더하기의 삶을 살아야 하는데도. 특히 정치인들이 그렇다. 이합집산의 총본산인 그들은 자기 또는 아류가 아니면 무조건 배제하는 경향이 있다. 빼기의 정수다. 아류 역시 마찬가지다.
조금만 수가 틀려도 빼버린다. 참으로 지저분하다. 염치도 코치도 없다. 주구에서 나오는 대로 뱉어낸다. 격이 없다. 추하다. 수많은 국민들이 백안시해도 안하무인격이다. 따르는 일부 추종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속이 너무나 비좁다.
욕심으로만 똘똘 뭉친 것 같다. 대범함이 없다. 반대파가 보기 싫으면 아류들을 데리고 나가서 자기들끼리 또 다른 정당을 만들기도 한다. 욕심이 많기에 좁쌀 같은 짓거리들도 난무한다.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은 야당을 할 때 모든 당권을 물려주고 정치포기선언을 한 적이 있다. 그런데 다시 정치를 하고 싶어 재개선언을 하면서 자신이 만든 당으로 들어가려 했다. 하지만 당을 물려받은 대표가 싫어했다.
결국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새로운 당을 구성했다. 그것이 바로 새정치국민회의다. 그런 대범함, 때로는 잃을 줄도 하는 지혜가 있었기에 대통령까지 된 것이 아닐까. 대통령은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자고로 거물 정치인이 되려면 폭이 넓어야 한다. 그리고 높아야 한다. 모든 것을 수용할 줄 알아야 한다.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여들기 때문이다. 그래도 뜻을 이룰 듯 말 듯하다.
꼬막껍질 속에서만 온존하는 자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단 말이다. 미워해서, 다퉜다고, 마음에 안 들어서 빼버리면 나중에 뭐가 남겠는가. 결국 자신 혼자만 남지 않겠는가. 왜 그리도 자신의 허물을 모르는가. 남의 몸에 묻은 재만 탓하고. 오호 애재다. 빼기의 삶을 살아가면 자신이 힘들 때 아무도 관심을 보여주지 않는다. 심지어는 가장 가까운 가족마저도. 그래서 갖가지 사회문제가 발생 하잖은가.
다른 사람들이 나빠서라기보다는 타인들에게 그렇게 했기 때문이다. 결국 사랑을 하지도, 받지도 못한 채 외롭고 쓸쓸한 삶을 살아가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처럼 빼기의 삶은 초라하다. 때문에 더하기의 삶을 살자. 타인들을 많이 사랑하면 할수록 그 모든 사람들을 내 인생에 더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성인으로 추앙받는 사람들은 대부분 더하기의 삶을 살았다. 예수, 마호메트, 공자 등등. 때문에 엄청난 세월이 흐른 오늘날에도 가슴 깊이 간직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잖은가. 제발 소탐대실하지 마라. 뿌린 대로 거둘 것이기 때문이다. 작금의 정치인들 가관이다. 국민총의로 튼튼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 가야 할 사람들이 오히려 분열을 획책하면 되겠는가. 빼기의 전형을.
임성욱박사 gwangmae567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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