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하다 못해 으슬으슬해진 가을 밤 야시장은 따뜻한 먹거리와 눈요깃거리로 관심을 끈다. 가을 한복판에서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해 떠나는 여정인 템플스테이도 각광받고 있다.
◆주말 광주·전남, 대체로 흐리고 큰 일교차
7일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주말 광주·전남은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대체로 흐린 날씨가 이어지겠다.
토요일인 9일 주요지점 아침 최저기온은 2~13도, 낮 최고기온은 16~21도로 10도 이상 일교차가 벌어지겠다.
일요일인 10일도 대체로 비슷한 기온 분포를 보이나 평년보다는 약간 높을 전망이다.
◆울긋불긋 가을 스며든 지역 축제는
지역 특산물과 볼거리를 내세운 축제들이 만추를 장식하고 있다.
전남 고흥군은 오는 10일까지 고흥군 풍양면 일원에서 제4회 고흥유자축제를 연다. 축제장에서는 유자의 향, 색, 맛, 소리, 감각 등을 주제로 한 4개 이색 공간을 운영한다.
밤 시간대에는 유자밭을 배경으로 한 야간경관을 꾸려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밖에 고흥 특산물들로 꾸려진 '9미(味) 음식 페스티벌'도 열린다.
담양에서는 천연기념물 제482호 담양 봉안리 은행나무와 함께하는 제2회 무정면 은행나무 축제가 열린다. 무정체육공원에서 열리는 행사는 '가을 아래, 유정(有情) 무정'을 주제로 열린다. 은행잎 천연비누 만들기, 전통차 시음 체험, 민합죽선 수묵화 그리기 체험 등이 마련됐다.
영암 월출산에서 펼쳐지고 있는 2024 월출산 국화축제는 이번 주말을 마지막으로 2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국화의 빛으로 가을을 밝혀라'를 주제로 열린 축제는 월출산 기암괴석과 청정 생태를 배경으로 치러졌다.
◆쌀쌀한 가을 저녁, 복작복작 야시장 산책 어때요
밤 산책하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씨 광주 도심 곳곳에서는 야시장이 열린다.
광주시는 오는 9일 광주 동구 대인야시장에서 남도달밤야시장 시즌4 '와이투케이' 행사를 연다. 2000년대 초반 분위기를 재현, 야시장 곳곳에서 레트로한 감성을 녹여낸 프로그램들이 진행된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서 영감을 얻은 '오겜월드' 이벤트를 중심으로 풍성한 놀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한다. 야시장 곳곳에서 펼쳐지는 공포 분위기 체험 행사인 '귀장 시즌3'도 운영한다.
행사기간 동안 대인시장 내 한평갤러리에서는 정상윤 작가의 개인전 '주관적 흔적선'이 진행된다. 야시장 당일에는 정 작가가 직접 그림을 그리는 시간도 갖는다.
광주 광산구 비아5일장에서도 오는 8일부터 9일까지 이틀동안 야시장이 열린다. ▲사연과 함께하는 음악다방 ▲세대별 인기가요 감상실 ▲'이 노래 맞춰봐~' 음악 퀴즈 이벤트 등이 진행된다.
◆"스님, 저는 MBTI가 I로 시작해요"…나를 찾는 템플스테이
전남지역 사찰들도 가을을 맞아 공허해진 마음을 달래기 위해 다양한 주제의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나주 미륵사는 묵언수행을 주제로 1박2일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꾸렸다.
'스님, 제가 오늘만큼은 MBTI, I형 이거든요'를 주제로 마련된 프로그램은 1박2일 일정동안 묵언수행을 하며 침잠하는 고요속의 평화를 찾아가는 프로그램이다.
다른 이의 말소리보다 자신 내면의 말소리에 귀기울여보고 스스로를 찾는 여정을 다룬다. 이밖에 번뇌를 잊자는 취지의 108번뇌를 주제로 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승원 기자 gwangmae5678@hanmail.net